배에서 나온 3kg 거대 덩어리… 40대 男, 무슨 일?

입력 2026.05.13 01:00

[해외토픽]

사례 속 종양
베트남의 한 40대 남성의 복부에서 3kg에 달하는 거대 종양이 발견된 사례가 공개됐다./사진=라오동(Laodong)
베트남의 한 40대 남성의 복부에서 3kg에 달하는 거대 종양이 발견된 사례가 공개됐다.

지난 7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라오동(Laodong)’에 따르면, 베트남 108중앙군병원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환자의 좌측 복부 절반을 차지하고 있던 3kg의 위장관 기질 종양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고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43세 남성은 입원 3개월 전부터 상복부에 1~2분 정도 지속되는 은은한 통증을 느꼈다. 통증은 식사나 운동과 관계없이 나타났지만, 남성은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고 여겨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았다. 그러나 입원 하루 전부터 상복부와 배꼽 주변 통증이 급격히 심해졌고, 39도에 가까운 고열과 구역질까지 동반되자 그는 응급실을 찾았다.

검사 결과, 남성의 왼쪽 복부에는 딱딱하게 만져지는 거대 종양이 자리하고 있었다. 의료진은 즉시 종양과 손상된 소장 일부를 절제한 뒤 소화관 재건술을 시행했다. 제거된 종양은 무게가 약 3kg에 달했으며, 크기는 16cm×22cm 수준이었다. 게다가 내부에는 여러 괴사 부위가 이미 발생한 상태였다. 다행히 남성은 수술 후 빠르게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장관 기질 종양은 위장관 벽 근육층에 존재하는 카알세포(근육의 수축 이완을 조절하는 세포)가 변이를 일으키며 발생하는 희귀 질환이다. 주로 위와 소장에서 발생하며, 전체 위장관 악성 종양의 1~3%를 차지한다.

이 종양은 양성부터 중간 악성, 악성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종양 크기가 클수록, 세포 분열이 활발할수록 재발과 전이 위험이 커진다. 보통 2cm 이하 종양은 저위험군으로 분류돼 경과를 관찰하기도 하지만, 이번 사례처럼 10cm를 넘는 경우는 ‘거대 위장관 기질 종양’으로 분류돼 수술적 절제가 필요하다.

위장관 기질 종양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종양이 커지면 복통이나 복부 팽만감, 혈변, 빈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상태가 악화해 장이 막히면 복부에서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고, 장 천공이 발생하면 복막염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108중앙군병원 소화기외과 응우옌 토 호아이 부과장은 “위장관 기질 종양은 증상이 모호해 조용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조기 발견과 수술, 처방된 표적 치료제를 계획대로 시행해야 종양이 지나치게 커지거나 합병증, 말기 진행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원인 불명의 복통이나 복부 팽만감, 혈변, 빈혈 등의 증상이 계속된다면 단순 소화불량으로 넘기지 말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위장관 기질 종양을 예방할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줄이고 흡연·과음을 피하는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