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살피는 자녀들이 늘고 있다. 중장년기에 접어들면 몸에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그중에서도 60대 이상 남성 약 60%가 경험하는 전립선비대증은 노년기 삶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 질환으로 꼽힌다.
밤마다 수시로 화장실을 찾는 야간뇨나 배뇨 후에도 개운치 않은 잔뇨감 역시 전립선 조직이 요도를 압박하면서 발생하는 증상이다. 이를 단순 노화 현상으로 치부해 방치하면 방광 기능 저하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환자와 보호자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전립선비대증 치료법은 고압의 물줄기를 활용한 '아쿠아블레이션'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열을 사용하지 않는 비가열식이라는 점에 있다. 수술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 손상이 거의 없어 주변 신경과 혈관을 안정적으로 보존할 수 있으며, 덕분에 성기능 저하 등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덜고 빠른 일상 복귀를 돕는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실시간 초음파 기반 아쿠아블레이션 장비. /리드헬스케어 제공
아쿠아블레이션은 실시간 초음파 영상을 통해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를 확인하고, 로봇이 비대해진 조직을 정밀하게 절제한다. 실제 로봇 작동 시간은 15분 내외로 짧아 체력이 약한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 환자들에게도 안심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되고 있다.
첨단 기술의 안정성은 의료진의 숙련도와 결합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지난해 8월 본원에서는 전립선 크기가 375g으로 정상 전립선의 약 18배에 달했던 전립선비대증 환자를 대상으로 아쿠아블레이션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안치현 서울베스트비뇨의학과 원장
일반적인 전립선 크기를 훨씬 벗어난 경우에도 안정적인 예후를 확인하면서, 아쿠아블레이션의 넓은 치료 범위와 로봇 수술의 정교함을 보여줬다. 나아가 의료진의 임상 경험과 기술을 입증했으며, 전립선비대증으로 고민하는 많은 환자들에게 수술 결과에 대한 신뢰를 주는 근거가 되기도 했다. 전립선비대증은 개개인의 해부학적 구조에 맞춘 정밀 진단이 선행된다면 고난도 환자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미루기보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가장 적합한 대안을 찾는 과정이 건강한 노후를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자녀들의 세심한 관심과 진료 권유가 부모님의 노후를 지키는 실질적인 효도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