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한테 좋대서 먹었는데”… ‘자궁근종 키울 수 있는’ 음식 3가지

입력 2026.05.12 07:40
석류 이미지
여성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이 오히려 자궁 질환을 악화할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성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이 오히려 자궁 질환을 악화할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지난 9일 산부인과 전문의 길기현 원장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궁 질환이 있는 사람이 주의해야 할 음식을 소개했다. 길 원장은 “홍삼, 석류, 칡즙 등 여자가 많이 먹어야 한다고 알려진 것들이 있다”며 “물론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미 자궁 질환이 있거나 자궁 건강이 취약한 사람이 먹으면 되레 안 좋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자궁 질환이나 과거 병력,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일단 조심하고 검사를 받은 뒤 섭취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자궁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일부 건강식품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때문이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식물에 존재하는 천연 화합물로, 체내에서 여성호르몬과 유사하게 작용한다. 구조가 에스트로겐과 비슷해 에스트로겐 수용체에 결합하면서 여성호르몬이 증가한 것처럼 반응을 일으킨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자궁 근종 등 여성호르몬 영향을 받는 질환이 있는 경우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

대표적인 음식이 석류다. 여성호르몬 균형과 갱년기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면서 석류를 챙겨 먹는 여성들이 많다. 실제로 석류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의 일종인 파이토에스트로겐이 들어 있어 갱년기 증상 완화에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이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석류 농축액이나 즙 형태는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칡즙 역시 여성에게 좋은 건강식품으로 자주 언급된다. 다이드제인 등 이소플라본 계열 성분이 풍부해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데, 이 역시 자궁근종을 키우거나 관련 증상을 악화할 위험이 있다. 실제로 칡즙 섭취 후 생리량이 갑자기 늘거나 생리통이 심해지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한다. 홍삼도 마찬가지다. 면역력 증진과 피로 해소 효과가 있지만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일으키는 성분이 호르몬 신호 전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여성호르몬 민감성이 높은 사람은 섭취 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길 원장은 “세 명 중 두 명 빈도로 근종이 있기 때문에, 일단은 건강식품이 내 몸에 맞는지 확인하고 먹을 필요가 있다”며 “섭취 후 생리량이 증가하거나 생리통이 발생하는 등의 증상이 생기면 꼭 의심해 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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