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통 있었는데 자고 나니 ‘전신 마비’… 30대 女, 무슨 일?

입력 2026.05.11 17:40

[해외토픽]

찰리 윌슨
30대 여성이 어느 날 갑자기 전신 마비 상태에 빠진 충격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더 선
활발하게 활동하던 30대 여성이 어느 날 갑자기 전신 마비 상태에 빠진 충격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9일(현지시각) 외신 더 선(The Sun)에 따르면 스페인 마요르카에 거주하던 찰리 윌슨(38)은 지난해 3월의 한 아침, 온몸이 쑤시는 통증과 함께 잠에서 깨어났다. 처음에는 전날 격렬한 운동 뒤 생긴 근육통 정도로 여겼지만, 통증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결국 스스로 걷지 못할 정도의 마비 증상으로 이어졌다. 윌슨은 “다리를 당장 잘라내고 싶을 만큼 고통이 심했다”며 “몸 곳곳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혹도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지 의료진도 초기에는 원인을 찾지 못해 이를 단순 감염이나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의심했다. 3개월간의 정밀 검사 끝에 내린 진단명은 ‘사르코이드증’이었다. 사르코이드증은 면역 이상으로 생긴 염증 덩어리인 ‘육아종’이 폐·피부·눈·림프절 등 여러 장기를 침범하는 희귀 염증성 질환이다. 윌슨은 현재 가족이 있는 영국으로 돌아와 투병 중이다. 현재 가족의 도움 없이는 화장실조차 갈 수 없는 상태며, 생물학적 제제 주사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사르코이드증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는 면역 체계의 과민반응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며,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감염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에서 더 흔하고 주로 20~4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 서구권에서는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1만 명당 1~4명꼴로 보고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인구 10만 명당 1명 미만 수준의 희귀질환으로 분류된다. 다만 최근에는 진단 기술 발달로 국내 환자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사르코이드증은 폐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전체 환자의 약 90%에서 폐 침범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마른기침·호흡곤란·흉통 같은 증상이 대표적이다. 폐 외에도 피부, 관절, 눈, 심장, 신경계 등 거의 모든 장기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신경계를 침범하는 경우 안면마비나 감각 이상, 심한 경우 윌슨 사례처럼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부 환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급격히 악화돼 집중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어떤 장기를 얼마나 침범했는지에 따라 질환의 심각도가 크게 달라진다.

사르코이드증은 특정 검사 하나만으로 진단하기 어렵다. 다른 염증성 질환이나 자가면역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혈액검사와 흉부 영상검사, 조직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시행한다. 치료는 증상 정도와 침범 장기에 따라 달라진다. 경증은 자연 호전되기도 하지만, 장기 손상이 진행되는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제나 면역억제제, 생물학적 제제 등을 사용해 염증 반응을 조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