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 본 뒤 뭔가 찜찜한 '이 느낌'… 癌 신호일 수도

입력 2026.05.11 14:42
복통 있는 사람 사진
직장에 종양이 생기면 혈변을 보거나 배변 습관이 변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물음표 모양의 대장은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나뉜다. 물음표의 둥근 부위가 결장, 직선 부위가 직장이다. 직장은 대변을 배출하기 전 저장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곳으로, 전립선이나 질 등 생식기와 인접해 있다. 이곳에 암이 생기면 인접한 다른 장기에 전이되기 쉽고, 재발률도 높다. 근치적 절제술을 시행해도 20~50%에서 암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평소 직장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살피는 게 좋다.

◇혈변과 배변 습관 변화, 직장암 위험 신호
미국 뉴욕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의 위장관 종양 전문의 마이클 푸트 박사에 따르면, 직장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직장 내 출혈로 인한 혈변이다. 출혈은 밝은 선홍색부터 어두운 색까지 다양한 색깔을 띠며, 피가 변 자체에 섞여 나오거나 휴지에 묻어날 수 있다. 종양으로 인해 장이 좁아지거나 염증이 생기면 변비나 설사가 갑자기 심해지고, 대변의 두께가 평소보다 가늘어지는 등 배변 습관과 변 형태의 변화가 생기긴다. 변을 본 뒤에도 변이 남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초기에는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직장 아래쪽에 위치한 암의 경우 진행될수록 항문을 침범해 심한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직장 주변의 방광과 질을 침범하면 염증이나 구멍이 생길 위험이 크다.

◇적색육·가공육 섭취 줄여야
직장암을 포함한 대장암은 식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 소시지, 햄, 베이컨 같은 육가공품을 자주 먹으면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일 가공육을 50g 섭취하면 직장암과 대장암 발생 위험이 18%까지 높아진다. 가공육을 만드는 과정에서 다환방향족탄화수소와 니트로사민 등 발암물질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가공육은 되도록 섭취를 피하고, 꼭 먹어야 한다면 섭취량을 50g 이하로 제한한다. 가공육 50g은 베이컨 4장 정도의 양이다. 이외에도 식이섬유가 적어 소화·흡수 속도가 빠른 음식물도 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또 살이 찌면 암 발생 위험도가 1.5~2.5배 높아지므로 신체 활동을 통해 체중을 조절하고, 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하는 것이 좋다.

◇초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안전
직장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에 치료하면 치료 성적이 좋다. 국가암지식정보센터에 따르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선종 단계에서 용종을 발견해 제거하면 직장암 자체를 예방할 수 있다. 증상이 없는 저위험군인 경우, 45세 이후부터 5~10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등 대장 증상이 있는 경우 전문의와 상담 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