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에 물린 40대 女, 1년 뒤 살 썩어 들어가… 대체 무슨 일?

입력 2026.05.09 21:01

[해외토픽]

줄리아 뉴턴 머서
이탈리아로 여름휴가를 떠났던 영국의 한 40대 여성이 벌레에 물린 뒤 패혈증과 피부 괴사로 다리를 잃을 뻔한 사연이 전해졌다./사진=더선(The Sun)
이탈리아로 여름휴가를 떠났던 영국의 한 40대 여성이 벌레에 물린 뒤 패혈증과 피부 괴사로 다리를 잃을 뻔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The Sun)에 따르면, 영국 머지사이드주에 거주하는 줄리아 뉴턴 머서(43)는 이탈리아 사르데냐 여행 중 왼쪽 발목을 벌레에 물렸다. 줄리아는 “당시 환부가 심하게 가렵고 부어올랐지만, 원래 모기에 예민한 편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고 말했다.

귀국 후 줄리아는 병원을 찾아 항생제를 처방받아 복용했다. 처음에는 증상이 호전되는 듯했지만, 약을 끊을 때마다 몇 주 뒤 다시 진물이 나고 감염이 재발하는 상황이 약 1년간 반복됐다. 의료진 역시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고 재발을 거듭하는 상처의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지부진하던 병세는 뜻밖의 가벼운 외상을 계기로 급격히 악화했다. 줄리아가 상처 부위를 의자 다리에 부딪힌 뒤 극심한 통증이 시작됐고, 다리 뒤쪽 피부가 무너지듯 괴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환부에 거대한 검은 수포까지 올라오자 그는 곧바로 응급실로 이송됐고, 결국 패혈증 진단을 받았다.

당시 의료진은 줄리아에게 “오늘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오후에 영안실로 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할 정도로 상태가 위중했다고 한다. 줄리아는 5시간 30분에 걸친 긴급 수술로 괴사 조직을 제거하며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이후 두 차례 피부 이식 수술까지 받았지만, 현재는 보조 기구 없이는 30초 이상 걷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줄리아가 겪은 패혈증은 감염에 대응하는 면역 체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오히려 자신의 장기와 조직을 공격하는 치명적인 전신 염증 반응이다. 주로 폐렴이나 요로감염 등으로 발생하지만, 벌레 물림처럼 작은 피부 상처를 통해 세균이 침투해 생기기도 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오한을 동반한 고열, 저체온과 함께 나타나는 관절통, 두통, 극심한 권태감 등이 있다. 증상이 악화하면 혈압이 떨어지고 의식이 흐려지며 소변량이 감소할 수 있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다발성 장기부전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 치료에는 주사용 항생제나 항진균제가 사용되며, 장기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줄리아처럼 피부 괴사가 진행된 경우에는 괴사 조직 절제와 피부 이식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는 ‘바이올린 거미(갈색은둔거미)’가 지목되기도 했다. 바이올린 거미는 등에 바이올린 모양 무늬가 있는 독거미다. 이 거미에 물리면 독소가 혈관과 세포 조직을 손상시켜 심한 피부 괴사를 유발할 수 있다. 물린 직후에는 단순한 벌레 물림처럼 보이지만, 수 시간 뒤 극심한 통증과 함께 피부가 붉게 변하고 수포·궤양·검은 괴사가 진행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발열, 오한, 구토 같은 전신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벌레에 물린 뒤 상처가 유독 오래 낫지 않거나 피부색이 검붉게 변하고, 진물·수포·극심한 통증이 동반된다면 단순 피부염으로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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