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검게 변했다”… 흔한 ‘이 약’ 먹고 부작용 겪은 60대 女

입력 2026.05.10 01:02

[해외 토픽]

검은 반점이 생긴 팔다리
흔히 쓰이는 항생제를 복용한 뒤 피부가 검푸르게 변하는 희귀 부작용을 겪은 60대 여성의 사례가 보고됐다./사진=뉴잉글랜드 의학 저널
흔히 쓰이는 항생제를 복용한 뒤 피부가 검푸르게 변하는 희귀 부작용을 겪은 60대 여성의 사례가 보고됐다.

미국 연구진에 따르면, 68세 여성 A씨는 주사 치료를 위해 항생제 '미노사이클린'을 하루 100mg씩 복용했다. 그런데 약을 먹기 시작한 지 2주 만에 피부색이 변하기 시작했다. 이후 증상은 점점 심해졌고, 검푸른색에서 검은색에 가까운 비늘 모양 반점이 다리와 팔, 혀 주변까지 퍼졌다.

의료진은 A씨를 '제2형 미노사이클린 유발 과색소침착'으로 진단했다. 이는 정상 피부에 청회색 또는 검푸른색 반점이 생기는 드문 부작용이다.

미노사이클린은 여드름이나 주사(rosacea) 같은 피부 질환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다. 항균·항염 효과가 뛰어나지만, 장기간 복용할 경우 일부 환자에게 피부 색소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장기 복용 환자의 약 2~15%에서 과색소침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미노사이클린이 체내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색소 성분이 피부에 쌓이거나, 약물이 철분과 결합해 피부 조직에 침착되면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멜라닌 생성 세포 활동을 증가시켜 피부색을 더 짙게 만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노사이클린 유발 과색소침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제1형은 흉터나 염증 부위가 검푸르게 변하는 경우이고, 제2형은 정상 피부에 청회색 반점이 생기는 형태다. 제3형은 햇빛을 많이 받는 부위에 갈색 또는 진흙 빛 반점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의료진은 A씨에게 약 복용을 중단하고 자외선 노출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자외선이 색소침착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6주가 지나자 피부 변색은 일부 옅어졌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연구진은 "이 부작용은 보통 수개월 이상 약을 복용한 뒤 나타나는데, A씨처럼 복용 2주 만에 증상이 생긴 사례는 매우 드물다"며 "대부분 약을 끊으면 색소침착이 서서히 옅어지지만, 회복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고 일부는 영구적으로 남기도 한다"고 했다.

이번 사례는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지난달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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