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생긴 ‘이 증상’ 방치했다가 사망… 24세 女, 무슨 일?

입력 2026.05.08 14:01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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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성 캐스는 24세이던 2012년, 혀 옆면 궤양을 시작으로 4기 설암을 진단받고 1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사진=미국 뉴스위크 캡처
혀에 생긴 작은 궤양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20대 여성이 1년 만에 설암으로 숨진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는 영국 여성 이본 피어슨이 딸 캐스의 설암 투병과 사망 과정을 고백한 사연을 소개했다. 캐스는 24세이던 2012년 혀 옆면에 궤양이 생겼지만, 평소에도 입병이 잦았던 터라 가볍게 넘겼다.

치과를 찾은 캐스는 “2주 뒤에도 낫지 않으면 다시 오라”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직장 생활과 운동, 친구들과의 약속 등 바쁜 일상을 보내던 그는 증상이 잠시 호전되자 병원을 다시 찾지 않았다. 이후 내과에서 혈액검사도 받았지만 이상 소견은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은 반복됐다. 궤양은 며칠 괜찮아졌다가 다시 심해졌고 완전히 낫지는 않았다. 가족은 치아가 혀를 자극하는 문제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날카로운 치아를 다듬고 보호 장치까지 착용했지만 증상은 계속됐다.

결국 캐스는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에게 의뢰됐다. 당시에는 통증이 심해 입을 제대로 벌리기조차 어려운 상태였다. 담당 전문의는 “50대 흡연·음주 남성이었다면 즉시 암을 의심했겠지만, 캐스는 24세 비흡연 여성이라 전형적인 환자군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후 정밀검사와 조직검사가 진행됐다.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캐스는 공격적인 4기 설암 진단을 받았다. 암이 광범위하게 퍼져 혀 전체를 제거하지 않고서는 수술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가족은 “암일 거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캐스의 상태는 빠르게 악화됐다. 음식을 삼키거나 말을 할 수 없게 돼 위루관(PEG)을 삽입했고, 급격한 체중 감소와 함께 방사선·항암 치료를 견뎌야 했다. 치료 과정에서 혀 조직은 심하게 손상됐고 결국 암은 폐까지 전이됐다. 의료진은 더 이상 적극적 치료가 어렵다고 판단했고, 캐스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낸 뒤 2013년 6월 세상을 떠났다. 처음 궤양을 발견한 지 약 1년 만이었다.

어머니 이본 피어슨은 “설암으로 죽을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딸은 흡연도 하지 않았고 특별한 위험 요인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입안 궤양이 생겼다고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지만, 2주 이상 낫지 않으면 반드시 치과나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설암은 구강암의 일종으로 혀 측면에 잘 발생한다. 초기에는 잘 낫지 않는 구내염이나 궤양처럼 보일 수 있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대표 증상으로는 2주 이상 지속되는 입안 궤양, 혀 통증, 출혈, 삼킴 곤란, 목소리·발음 변화 등이 있다. 흡연과 음주가 대표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젊은 층이나 비흡연자에게도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

설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한다면 완치율은 높다. 구강암 전체의 완치 가능성은 약 50%인데 비해 종양이 혀에 국한되고 2cm 이내의 작은 크기를 1기에 발견한다면 95% 이상 완치되며 2기에 치료하면 약 70~80% 완치될 수 있다. 다만 완치하더라도 이후 새로운 구강암이 다시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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