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먹고 이게 무슨 일”… 혼수상태 빠진 14개월 남아, 사연은?

입력 2026.05.08 12:00

[해외토픽]

입원한 더스티
케이크 장식용 가루를 흡입한 후 생명이 위독한 상태에 빠진 어린아이의 사연이 전해졌다./사진=더 선
케이크 장식용 가루를 흡입한 후 생명이 위독한 상태에 빠진 어린아이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5일(현지시각) 외신 더 선(The Sun)과 7NEWS 등에 따르면 호주 브리즈번에 거주하는 14개월 남아 더스티(가명)는 어머니가 케이크를 만들던 중 장식용 ‘광택 가루(lustre dust)’를 흡입한 뒤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더스티의 어머니 케이티는 친구 아이의 생일 케이크를 만들고 있었고, 아이는 금속성 가루가 담긴 용기를 입으로 물어 일부를 흡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아이는 기침과 호흡 곤란 증상을 보이다가 점차 반응이 둔해졌고, 응급 구조대에 의해 퀸즐랜드 어린이 종합 병원으로 옮겨졌다.

더스티는 폐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응급 처치를 받은 뒤 인공혼수 상태에 빠졌으며, 현재까지 스스로 호흡이 어려운 위중한 상태다. 의료진은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 중”이라며 “이처럼 드문 사고의 특성상 장기적인 예후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세한 분말을 흡입할 경우 입자가 기도와 폐 깊숙이 침투해 호흡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영유아는 기도가 좁고 방어 반응이 미숙해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실제로 검사 결과 해당 장식용 분말에는 구리와 아연 화합물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현재 폐에 발생한 염증을 가라앉히고 체내에 유입된 금속 성분을 배출하기 위한 치료를 진행 중이며 현재 환아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며 향후 폐 기능에 미칠 영향 등을 평가 중이다. 한편 해당 제품 공급업체는 문제 발생 이후 관련 제품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 조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러스터 더스트’는 케이크나 디저트에 반짝이는 효과를 내기 위해 사용하는 분말 형태의 장식 재료로, 해당 제품군을 통칭하는 용어다. 제품에 따라 식용과 비식용이 혼재돼 있다. 일부 비식용 제품은 구리·납 등 금속 성분을 포함할 수 있으며. 과다 노출 시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2018년 미국에서는 비식용 장식 가루가 묻은 케이크를 섭취한 어린이 6명이 구토와 설사 증상을 보여 급성 금속 중독으로 진단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당시 해당 제품에서도 높은 수준의 구리 성분이 검출됐다.

미국 국립 수도 중독 관리 센터(NCPC)에 따르면 케이크 장식용 제품을 사용할 때 반드시 ‘식용 가능’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장식용’ 또는 ‘비식용’으로 표시된 제품은 섭취해서는 안 되며, 어린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일부 제품은 성분 표시가 불분명하거나 식용 제품과 혼재돼 판매되는 경우도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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