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혹인 줄로만 알아”… 음경 30% 절제한 40대 男, 사연은?

입력 2026.05.07 17:30

[해외토픽]

알레스테어 먼로
영국의 한 40대 남성이 음경암 투병과 수술 과정을 공개하며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렸다./사진=BBC
영국의 한 40대 남성이 음경암 투병과 수술 과정을 공개하며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렸다.

지난 5일(현지시각) 외신 BBC에 따르면 영국 인버네스에 거주하는 알래스테어 먼로(49)는 어느 날 성기에 작은 혹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시간이 지나며 크기가 점점 커졌고, 결국 증상이 생긴 지 6주가 지나서야 병원을 찾았다. 그는 진료 직후 의사로부터 암 가능성이 높다는 소견을 들었다. 이후 조직검사 결과 음경암 판정을 받았고,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에서는 암이 림프절까지 전이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알래스테어는 일곱 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종양과 함께 음경 30%를 절제했다. 암이 사타구니 림프절까지 퍼져 해당 부위 절제술도 함께 진행됐다. 그러나 수술 후에도 종양 일부가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추가 수술을 받았다. 이후 한 달간 방사선 치료를 받은 그는 올해 2월 완치 판정을 받았다. 다만 수술과 방사선 치료 후유증으로 림프부종이 생겨 현재 배뇨와 성기능에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래스테어는 자신의 수술 과정을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그는 공개 이유에 대해 “남성 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기에 문제가 있지만 부끄러워 병원을 찾지 못하는 사람이 방송을 보고 검사를 받게 된다면 그것만으로 의미가 있다”며 “음경암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작은 점이나 혹처럼 시작될 수 있다”고 했다. 수술을 집도한 에든버러 웨스턴 제너럴 병원의 비뇨기과 전문의 CJ 슈클라 박사는 “환자 상당수가 2~3개월 이상 증상을 방치한 뒤 병원을 찾는다”며 “수치심 때문에 진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음경암은 음경 조직에서 발생하는 암을 의미한다. 불결한 위생 상태와 포경 상태가 중요한 인자로 꼽히며,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하나의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다. 2026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음경암 환자는 68명으로 전체 남성암의 0.02% 수준이었다. 연령별로는 70대가 32.4%로 가장 높았고, 80대 이상이 30.9%, 60대가 25%로 뒤를 이었다.

음경암은 대부분 통증이 없는 피부 병변 형태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작은 혹이나 궤양, 붉은 반점처럼 나타날 수 있으며, 분비물이나 출혈이 동반되기도 한다. 병이 진행되면 배뇨통, 빈뇨, 요실금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고, 림프절 전이로 인해 사타구니가 붓는 림프부종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는 암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종양만 제거하거나 포피만 절제하지만, 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음경 부분 절제술 또는 전체 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다. 림프절 전이가 확인되면 림프절 절제술을 함께 시행하기도 한다.

음경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포피 안쪽에 분비물과 노폐물이 쌓여 만성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경에 이유를 알 수 없는 지속적인 피부 병변 등이 있으면 그 양상을 잘 관찰하고 병원에 내원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