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몸매 인증’ 게시물, 많이 보면 안 되는 이유

입력 2026.05.04 22:30
운동 중 핸드폰을 보고 있는 남자
건강해 보이는 콘텐츠가 실제로는 비현실적인 기준을 강화해 지속 불가능한 운동 동기나 극단적인 식단 조절을 부추길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소셜 미디어에 올라오는 몸매 인증이나 식단 관리 게시물에 노출될 경우 정신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독려하는 당초 취지와 달리, 비현실적인 기준을 학습시켜 자존감을 하락시키고 신체 불만족을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미디어·기술·사회 프로그램 발레리 그루에스트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7개국(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이탈리아, 아일랜드, 뉴질랜드)에서 18~33세 성인 6111명을 대상으로 수행된 실험 연구 26건을 메타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헬스 커뮤니케이션(Health Communica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운동 자극이나 건강식을 강조하며 탄탄한 몸매를 전시하는 이른바 '핏스피레이션(Fitspiration)' 콘텐츠를 10~100개 노출한 뒤, 이를 평범한 일상 콘텐츠 노출군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해당 게시물에 짧은 시간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심리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상승했으며 신체 이미지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증가하고 자존감이 하락했다. 이러한 부정적 영향은 성별, 연령, 체질량지수(BMI)와 관계없이 공통적인 패턴으로 나타나 해당 콘텐츠가 대다수 젊은 성인에게 광범위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연구를 주도한 그루에스트 박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 국가대표 출신이다. 엘리트 선수로서 실제 신체 관리와 소셜 미디어 속 표준 사이의 괴리를 경험한 그는 "운동선수 시절에도 미디어가 제시하는 신체 표준은 실제 경기력을 위한 지속 가능한 식단이나 훈련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며 "건강해 보이는 콘텐츠가 실제로는 비현실적인 기준을 강화해 지속 불가능한 운동 동기나 극단적인 식단 조절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동 연구자인 네이선 월터 노스웨스턴대 부교수는 "소셜 미디어는 고도로 큐레이션된 이미지를 일상에서 끊임없이 전달하며 사용자들을 비교 환경에 노출시킨다"며 "이러한 지속적 노출이 청년층의 정서적 안녕과 건강 행동에 미치는 기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분석 데이터 참가자가 주로 선진국 거주자이며 여성 비중이 높다는 점을 연구의 한계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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