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최근 미국 SNS 틱톡(TikTok)에서는 ‘핑키 타임(Pinky Time)’이라 불리는 손가락 운동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가운데 간단한 손동작이 인지 기능 저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오며 그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인플루언서 다니엘라 파에즈-푸마르는 지인과 함께 중지와 검지를 교차해 감싸고, 약지를 엄지손가락에 댄 상태에서 새끼손가락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동작을 실시했고, 이 과정을 촬영해 공개했다. 그는 “매일 밤 7시 45분 이 동작을 한다”며 “뇌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른바 ‘10초 손가락 운동법’으로 불리는 이 동작은 틱톡과 외신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뇌 자극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 임상심리학자 켈리 곤더만 박사는 미국 라이프스타일 매체 ‘버슬(Bustle)’과의 인터뷰에서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동작을 시도하면 운동피질과 소뇌 등 여러 뇌 영역이 활성화된다”고 말했다. 특히 손가락을 정교하게 움직이는 미세 운동은 근육과 관절의 협응을 필요로 하며, 뇌의 좌우 반구 간 협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단순히 새끼손가락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인지 기능 저하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곤더만 박사는 “이 동작을 못 한다고 해서 뇌 건강이 나쁘다는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동작 수행에 있어 인지 기능 저하뿐 아니라 손 사용 습관이나 관절 상태, 연습 정도, 집중력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콘텐츠에서 제기된 것처럼 이 동작을 인지 기능의 ‘진단 도구’로 활용하는 주장에 대해서도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핵심이 특정 동작이 아니라 새로운 자극에 있다고 강조한다. 이미 익숙한 동작은 기존에 형성된 신경 경로를 반복 사용하는 데 그치지만, 새로운 움직임을 배우는 과정에서는 뇌가 새로운 시냅스 연결을 형성해야 해 전두엽과 소뇌, 해마 등 다양한 영역이 활성화된다. 이러한 과정은 인지 기능 유지와 저하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캠퍼스 심리학과 연구팀이 58~86세 노인을 대상으로 평소 접해보지 않았던 언어 학습과 태블릿 사용 등 새로운 신체·인지 활동을 병행하도록 한 결과, 약 1.5~3개월 만에 주의 집중력과 인지적 유연성, 단기 기억력이 유의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뇌 건강을 위해서는 약간의 노력이 필요할 정도로 새로운 활동을 꾸준히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만 지나치게 어려워 흥미를 잃는 수준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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