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안 걸렸네" 건강검진 결과표 그냥 보면 안 된다… 제대로 해석하는 법

입력 2026.05.0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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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후 질환 발생 여부만 확인하고 넘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건강 관리에 있어 ‘질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을 넘어 ‘위험 신호’를 읽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검진 후 질환 발생 여부만 확인하고 넘어가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건강 관리에 있어 ‘질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을 넘어 ‘위험 신호’를 읽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지난 27일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경철 원장과 신경과 전문의 양하린 원장이 유튜브 채널 ‘다이어트 과학자 최겸’에 출연했다. 두 사람은 건강검진 결과는 질환 발생 유무보다 해석이 더 중요하고, 수치만 확인할 게 아니라 흐름을 읽어야 한다는 주장에 의견을 모았다. 건강검진을 보다 유의미하게 활용하려면 어떤 정보를 확인해야 할까.

당뇨병 여부를 판단할 때 일반적으로 ‘공복 혈당’과 ‘당화혈색소’를 확인한다. 그러나 김경철 원장은 “공복 혈당과 당화혈색소뿐 아니라 연령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60대에서 5.7%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20~30대에서는 대사 건강이 이미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또한 당화혈색소가 낮을수록 뇌 위축이 적어지기 때문에 정상 범위에 해당할지라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해당하는 범위보다 최적 상태에 가까운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질 검사 역시 기존 항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총 콜레스테롤, LDL, HDL, 중성지방 수치만 확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양’만큼이나 ‘질’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산화 LDL처럼 혈관 염증과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때 ApoB, Lp(a), ApoA1, 스몰 LDL, CRP 등 추가 지표를 활용해 보다 정밀하게 평가하면 도움이 된다. 핵심은 단순 수치가 아니라 혈관 상태로, 경동맥 초음파나 관상동맥 칼슘 점수 등을 통해 실제 동맥경화 진행 여부까지 함께 확인하면 좋다.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도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고혈당, 고혈압, 흡연, 만성 염증, 산화 스트레스는 모두 혈관을 손상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혈관 내피가 손상되면 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동맥경화가 진행되는데, 이는 몸의 ‘생존 반응’이기도 하다. 따라서 단순히 결과를 억제하기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 관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 원장은 “질환 유무에 초점을 두는 것은 의사들 관점”이라며 “건강을 스펙트럼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양 원장 역시 “그냥 건강 검진 결과를 확인하는 것에 만족하는 사람이 많다”며 “전 단계라는 사실을 들었음에도 똑같이 사는 것보다, 기록을 통해 수치를 반추해 보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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