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찐 건 줄 알았는데” 40대 男, 8개월 만 사망… 무슨 일?

입력 2026.05.01 00:30

[해외토픽]

존
단순한 체중 증가 외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던 40대 남성이 말기 암 진단을 받은 지 8개월 만에 사망한 사연이 전해졌다./사진=더선
단순한 체중 증가 외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던 40대 남성이 말기 암 진단을 받은 지 8개월 만에 사망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영국에 거주하던 존 허프(47)는 2024년 3월 복통과 체중 증가를 느꼈지만 이를 중년기에 흔히 나타나는 변화나 음식 문제로 여겼다. 아내 제마 역시 "살이 조금 찌긴 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했고, 식단을 조절하면 될 문제로 봤다"며 "복통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의심할 만한 증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존은 이후 병원을 찾았지만 혈액검사와 대변검사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증상이 이어지면서 내시경과 조직검사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암 진단을 받았다. 복부에 체액이 차 있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을 때도 의료진은 암 가능성을 낮게 봤지만, 같은 해 7월 시행한 PET 검사에서 위 부위로 추정되는 '원발 부위 불명 4기 암'이 확인됐다. 당시 의료진은 존에게 남은 시간이 몇 주에 불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마는 "진단을 듣는 순간이 믿기지 않았고, 무너지는 남편을 보며 나도 무너졌지만 곧 그를 지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존은 곧바로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치료 초반에는 상태가 일시적으로 호전되며 스스로 "마법 같은 약 같다"고 말할 정도로 회복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고, 이후 심한 메스꺼움과 구토가 나타나 항구토제를 반복적으로 복용해야 했다.

2025년 1월이 되자 존은 극심한 피로와 지속되는 증상으로 인해 스스로를 가족에게 부담이 되는 존재로 느꼈고, 정신적으로도 크게 지친 상태였다고 제마는 전했다. 결국 2월 말, 항암치료 효과가 더 이상 없다는 판단이 내려지면서 치료는 중단됐다. 이후 존은 호스피스 시설로 옮겨져 마지막 시간을 보냈고, 2025년 3월 24일 세상을 떠났다.

제마는 "남편은 47세로 아직 젊었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며 "아무런 신호가 없었다는 점이 더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일이 꿈처럼 느껴진다"며 "이 일을 겪고 나니 삶은 결국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현재 그는 세 자녀를 돌보며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의학적으로 '원발 부위'란 암이 처음 발생한 장기나 조직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암은 발생 부위가 확인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여러 검사를 시행해도 암이 처음 생긴 위치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원발 부위 불명 암'이라고 하며 전체 암의 약 2~6%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은 암세포가 이미 다른 장기로 퍼진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어지기 쉽다. 일반적으로는 원발 부위에서 증상이 먼저 나타날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림프절이나 간, 폐, 뼈 등 전이된 부위에서 이상이 먼저 발견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원발 종양이 매우 작거나 면역 반응 등으로 사라진 경우에는 영상 검사로도 확인되지 않을 수 있다.

치료는 조직검사를 통해 확인된 암세포의 종류와 전이된 위치를 바탕으로 결정되며, 항암치료를 기본으로 표적치료나 면역치료가 병행될 수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방사선 치료가 추가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치료의 목표는 완치보다는 생존 기간 연장과 증상 완화에 맞춰지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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