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자들, 자녀 국영수보다 ‘이것’에 더 신경 쓴다

입력 2026.04.30 15:00
운동하는 아이 이미지
자녀의 지능을 높이고 싶다면 공부뿐 아니라 운동도 시켜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녀의 지능을 높이고 싶다면 공부뿐 아니라 운동도 시켜야 한다.

최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뇌과학자인 김지은 교수가 유튜브 채널 ‘김지은의 뇌와 마음’을 통해 자녀의 지능을 높이는 방법으로 '운동'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IQ 검사에서 측정하는 능력 중 결정지능과 유동지능이 있는데, 운동이 유동 지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운동으로 뇌건강이 좋아져서 IQ가 증진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운동은 지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하면 뇌로 가는 혈류가 증가하고, 신경세포의 성장과 연결을 촉진하는 뇌유래신경영양인자 ‘BDNF’의 분비가 늘어난다. BDNF는 뇌세포의 성장, 분화, 생존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뇌가 외부 환경에 따라 구조와 기능을 변화하는 능력인 신경 가소성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효과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24년 국제 학술지 ‘소아학(Pediatrics)’에 발표된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 그룹은 지능지수가 평균 4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지 활동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만드는 수준의 변화다. 특히 운동은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인 ‘유동 지능’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교육과 경험을 통해 기를 수 있는 ‘결정 지능’과 달리, 유동 지능은 기르기 어렵다. 그러나 운동을 통해서 기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능을 높이는 게 목적이라면 테니스나 축구, 농구처럼 상황 판단과 협응이 동시에 요구되는 복합 운동을 하는 게 좋다. 복합 운동은 인지 기능과 밀접한 전전두엽과 소뇌, 기저핵을 폭넓게 자극한다. 운동 강도와 지속성도 중요하다. 앞선 연구에 따르면 주 2~5회, 회당 30분 내외의 중등도 이상 운동을 최소 4주 이상 지속했을 때 인지 기능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수준의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

한편 운동 외에는 창의적 사고를 자극하는 훈련이 인지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사물의 용도를 다양하게 생각하거나, 상황을 반대로 가정하는 ‘인지적 유연성 훈련’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러한 훈련은 체계적으로 지속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전문가들이 운동을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핵심 활동으로 꼽는 이유다. 김 교수는 “아이의 지능을 키우는 데 있어 가장 확실하고 접근하기 쉬운 방법이 운동”이라며 “또한 아이 운동 시킬 때 어른도 같이 하면 치매 예방 효과도 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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