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에게 필요한 건 ‘긍정의 언어’와 ‘포옹’[아미랑]

<당신께 보내는 편지>

사진=이병욱 박사의 그림.
환자와 보호자는 가치관이 달라집니다. 환자는 어떻게 하든 낫기를 바라지만 처해 있는 상황 자체가 건강한 언어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아이고 아파서 죽겠다”라는 말을 했다고 칩시다. 환자의 입장에서 이 말은 ‘안 아팠으면 좋겠다. 위로를 해달라’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보호자들에게 “아파서 죽겠다” 같은 말을 자꾸 들으면 짜증이 날 겁니다. 부정적인 말은 누가 들어도 짜증이 나기 때문이죠. 환자는 “아파서 죽겠다”는 말 대신 “좀 덜 아팠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습니다.

보호자들도 짜증을 내기 보다는 환자의 마음을 감안하고 듣는 게 좋겠습니다. “난 언제 죽을까?”라는 말은 ‘언제까지 치료를 받아야 할까?’라는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수술한다고 뭐가 달라질까?”라는 말도 ‘수술하고 정말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속뜻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보호자들은 “치료가 잘 되고 있으니 용기를 내세요”나 “수술을 잘 하는 분이 하신다고 하니 너무 걱정마세요”라는 식으로 위로하고 용기를 주면 됩니다.

환자가 부정적인 말을 내뱉는 것은 사라지지 않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그런데 말이라는 것이 부정적으로 하면 할수록 걱정이 늘어나는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환자가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보호자들부터 좋은 말을 해주는 노력을 기울이세요. 같은 말이라도 표현을 긍정적으로 하는 겁니다. 말을 내뱉기 전에 같은 말이라도 달리 표현할 수 없을까 한 번쯤 고민해보고 말을 하십시오. 즉흥적으로 내뱉다보면 알게 모르게 실수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암 환자의 가족은 ‘포옹의 언어’를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셔야 합니다. 진료실에서 저는 가족들에게 환자를 많이 안아주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어색하더라도 한 번 안기 시작하면 그 다음엔 더 잘 안을 수 있고, 곧 포옹에 익숙해집니다.

스킨십은 강한 위로가 됩니다. 어루만져준다는 것 자체가 안정감을 줍니다. 손을 잡고, 쓰다듬어주고, 어깨를 두드려주고, 안아주고, 팔짱을 끼는 등의 친밀한 행동이 거듭될수록 더욱 가까이 다가가게 됩니다.

같은 말이라도 안아주면서 하거나 말을 한 뒤에 포옹하면 그 호소력이 더 짙어집니다. 대화를 할 때 가까이 다가가 눈을 마주 보고 손을 잡는다면 그들은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아무리 좋은 말을 하더라도 멀찍이 떨어져 하는 것보다 가까이 앉아서 서로 체취를 느낄 수 있게 해보세요. 같은 말이라도 안아주면서 하거나 말을 한 뒤에 안아주면 호소력이 더 커집니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 상황에서도 포옹은 큰 힘을 갖습니다. “내 마음 알겠지?”라고 말하며 꼭 안아주세요. 환자는 속으로 ‘나를 위로하는구나, 나를 사랑하는구나, 나에게 힘을 주려고 하는구나’라고 생각을 하며 용기를 얻습니다.

사랑을 담은 대화를 많이 하는 가족을 이루십시오. 그것은 여러분 한 사람의 노력부터 시작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 암 극복을 위한 필수 지침, 아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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