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때문에 죽다 살아난 에미넴… 18년 단약한 비결은?

입력 2026.04.22 14:22

[해외토픽]

에미넴
에미넴이 18년간 단주와 단약을 이어가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사진=에미넴 인스타그램, 롤링스톤즈
미국의 전설적인 래퍼 에미넴(53)이 18년간 단주와 단약을 이어가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각) 에미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로마자 ‘XVIII(18)’이 새겨진 기념 코인 사진을 올렸다. 해당 코인은 ‘익명의 약물 중독자들 모임(Narcotics Anonymous)’에서 받은 ‘18주년 기념 칩’이다. 에미넴은 지난 2008년 4월 20일 약물·알코올 중독 치료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금주와 단약을 유지하고 있다.

에미넴은 2007년 치사량에 가까운 메타돈을 복용해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당시 의료진은 “섭취량이 헤로인 4봉지를 주입한 것과 맞먹는 수준”이라며 “살아있는 것이 기적”이라고 말했다. 메타돈은 합성 마약성 진통제다. 이 외에도 에미넴은 과거 미국 R&B·힙합 음악 잡지 ‘Vibe’와의 인터뷰를 통해 “매일 10알에서 20알의 바이코딘을 먹었고, 발륨 등 온갖 마약성 진통제에 절어 살았다”고 밝힌 바 있다. 중독 증세가 심각할 당시 체중은 약 104kg까지 늘었다.

이후 2008년 그는 재활 치료를 거치며 술과 약을 끊었고, 운동과 달리기를 통해 건강을 회복했다. 그는 “재활치료소에서 나왔을 때 체중이 약 104kg이었고, 심한 불면증에 시달렸다”며 “달리기는 약물과는 다른 자연적인 엔도르핀을 주고, 잠을 잘 수 있게 도와주고, 약물 중독을 운동으로 바꾸니 모든 것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후 에미넴은 러닝머신으로 하루 약 27km를 달리며 체중을 67kg까지 감량했다.

약물 중독 당시 에미넴의 체중이 급증한 이유는 약물의 부작용과 생활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약물은 뇌의 쾌락 중추인 중격의지핵을 강하게 자극해 도파민 보상 체계를 비정상적으로 활성화한다. 미국 밴더빌트대 연구팀에 따르면 약물 중독 상태에서는 뇌의 보상 회로와 자기 통제를 담당하는 전두엽의 기능이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이성적인 통제가 불가능해지면서,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음식에 대한 갈망을 이기지 못하고 보상 심리에 의한 폭식으로 이어지기 쉽다. 여기에 마약성 진통제는 신체의 소화 및 신진대사를 전반적으로 늦추는 부작용을 일으킨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체중 증가로 이어진다.

반면 운동은 중독 극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운동 시 분비되는 엔도르핀과 엔도카나비노이드는 만족감을 제공해 금단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캐나다 몬트리올대 연구팀이 약물 중독 환자 3135명을 대상으로 한 43개 연구를 분석한 결과, 운동을 꾸준히 한 환자들은 약물 사용을 줄이거나 중단한 반면, 운동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중단에 실패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운동이 도파민 신호를 조절해 약물보다 더 큰 만족감을 느끼도록 만든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주 역시 체중 감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알코올은 1g당 약 7kcal로 고열량 식품에 해당하며, 음주 시 동반되는 고지방 안주와 야식은 추가적인 칼로리 섭취를 유발한다. 술을 끊으면 이러한 칼로리 섭취가 줄어들 뿐 아니라, 수면의 질이 개선되고 신진대사가 활성화된다. 일반적으로 금주 후 3~4주가 지나면 체지방과 간 지방이 감소하고, 콜레스테롤 수치와 체중이 함께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 특히 과체중이거나 음주 빈도가 높았던 경우 변화가 더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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