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앞발로 툭툭 건드리던 내 목에 종양 있었다”… 어찌 된 일?

입력 2026.04.21 19:00
수 멕킨지와 고양이 이미지
평소 무심하던 반려동물이 특정 부위를 집요하게 건드린다면 단순한 ‘애정 표현’이 아니라 ‘질환 발생 신호’일 수 있다. /사진=thedodo 캡처
평소 무심하던 반려동물이 특정 부위를 집요하게 건드린다면 단순한 ‘애정 표현’이 아니라 ‘질환 발생 신호’일 수 있다.

최근 영국 노스링컨셔에 거주하는 수 맥켄지의 사연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수 맥켄지​는 평소 쉽게 다가오지 않는 반려묘 톰이 어느 날부터 그의 목과 어깨 부위를 지속적으로 파고들고, 앞발로 툭툭 건드리는 행동을 보이자 이상함을 감지하고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목 부위에서 종양이 발견돼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조기 발견에 성공해 빠르게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고 현재는 종양을 제거 후 회복한 상태다.

이처럼 반려동물이 보호자의 질환을 먼저 알아차린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동물의 발달된 ‘감각 능력’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국경없는수의사회 김재영 대표(수의사)는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서 특유한 냄새가 나타날 수 있는데, 사람은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동물은 이를 감지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개와 고양이 등 동물은 사람보다 감각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개의 경우 후각 수용체가 2억~3억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세포가 자라며 체내에서 달라지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을 미세한 냄새 변화로 알아 차릴 수 있다. 연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탈리아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비뇨기과학 저널’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훈련된 탐지견이 후각을 이용해 전립선암 환자를 95% 이상의 정확도로 구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 규슈대 연구팀에 따르면 호흡 역시 탐지견이 암 환자를 식별하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행동 변화 감지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 역시 영향을 미친다. 반려동물은 기존에 습득한 보호자의 일상 패턴을 바탕으로 호흡, 움직임, 수면 습관 등 작은 변화를 빠르게 알아 차릴 수 있다. 질환이 발생하면 체중이 변화하거나 활동량이 감소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나는데, 이러한 변화를 종합적으로 인지해 평소와 다른 반응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특정 부위를 반복적으로 집요하게 건드리거나 평소와 다른 행동이 지속된다면, 가볍게 넘기기보다 한 번쯤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기회로 삼으면 질환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다만 반려동물의 모든 이상 행동을 질환 신호로 단정할 필요는 없다.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이거나 환경 변화에 대한 반응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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