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법무부, ‘룰루레몬 운동복’ 조사… ‘이 성분’ 때문

입력 2026.04.21 16:25

[해외토픽]

룰루레몬 매장
미국 텍사스 법무부 장관이 운동복 브랜드 룰루레몬이 판매하는 의류에 대해 정밀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사진=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 법무부 장관이 운동복 브랜드 룰루레몬이 판매하는 의류에 대해 정밀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로이터 등 외신 매체에 따르면 텍사스주 법무부 장관 켄 팩스턴은 운동복 브랜드 룰루레몬의 제품과 제조에 사용되는 성분 등에 대해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팩스턴은 이 조사가 해당 브랜드 의류에 영구 화학물질이 있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소셜 미디어 X를 통해 밝혔다. 텍사스 법무부는 룰루레몬의 제품 확인 규정, 제한 성분 목록, 공급체인 등을 중점으로 주 안전 규정에 위반되는 것이 없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룰루레몬 제품 성분에 대해 최근 나온 여러 연구와 소비자 우려를 바탕으로 건강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해 온 룰루레몬의 브랜드 마케팅이 제품과 부합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팩스톤은 “룰루레몬 의류에 PFAS라 불리는 화학물질이 들어있는지 조사할 것이며, 이는 해당 브랜드의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바라지 않는 성분일 것이다”고 말했다. 룰루레몬 대변인은 “룰루레몬은 자사 상품에 PFAS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해당 성분이 과거 방수 제품에 제한적으로 사용했지만, 단계적으로 줄여 2023년 이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PFAS(per- and polyfluoroalfyl substances)는 과불화합물로 탄소와 불소가 결합해 만들어진 합성 불소 화합물이다. 강한 결합력과 전기음성도라는 화학적 특성을 가져 자연에서 거의 분해되지 않고, 물과 기름에 매우 강하다. 이러한 특성으로 프라이팬 코팅, 방수 의류, 식품 포장지, 화장품, 콘택트렌즈 등에 자주 쓰였다. ‘영원한 화학물질’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체내에 들어오면 배출이 원활히 되지 않는다. 체내에 과도하게 축적되면 면역 기능 저하, 호르몬 교란, 콜레스테롤 증가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의류보단 오염된 식수, 식품 포장재, 먼지 등 일상생활에서 호흡기나 입을 통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오염된 식품, 식수뿐만 아니라 실내 먼지나 화장품, 가구, 세재 등 생활용품을 통해서도 PFAS에 노출될 수 있다는 미국 환경보호청의 연구 결과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PFAS 가운데 일부 물질이 단계적으로 규제됐다. 대표적으로 과불화옥탄술폰산(PFOS)은 2009년 스톡홀름 협약에서 지속성유기오염물질로 지정된 이후 국내에서도 사용이 제한됐다. 과불화옥탄산(PFOA) 역시 2019년 전후로 환경·유해화학물질 관리 대상에 포함돼 사용 관련 규제가 강화됐다. 다만, 과불화합물의 모든 종류가 일괄적으로 금지된 것이 아니고, 일부가 현재도 사용되고 있어 물건 구매 시 성분을 확인하는 게 좋다. ‘Fluoro’, ‘PTFE’, ‘PFAS’, ‘polyfluoro’ 등의 성분이 포함된 제품은 피하는 게 좋다. 방수나 얼룩 방지 처리를 위해 쓰이는 성분이므로 해당 기능을 가진 제품을 구매할 때 성분을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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