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보다 많았다… 청소년 ‘마약류’ 오남용 심각

입력 2026.04.21 15:20
청소년 약물
의료용 마약류 약물을 목적 외로 사용한 청소년의 비율이 흡연 비율보다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의료용 마약류 약물을 목적 외로 사용한 청소년의 비율이 흡연 비율보다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9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청소년 유해약물 사용 실태 및 정책방안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가 수면제, 치료제, ADHD 치료제, 식욕억제제 등 7종의 마약류 중 최소 1개 이상을 비의료용으로 사용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평생 한 번이라도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다고 답한 청소년 비율인 4.2%보다 높다. 해당 연구는 전국 중·고등학생 3384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로 이뤄졌다.

의료용 마약류 약물을 의료 목적 외에 사용한 적 있다고 답한 학생 중 ADHD 치료제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10.8%로 가장 높았다. 특히 비의료 목적으로 해당 약물을 사용했다고 답한 학생 중 성적이 상위권이거나 중위권이 학생이 각 17.1%, 18.5%를 차지해 성적 향상이나 집중력을 목적으로 오남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처방 약물을 원래 목적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에게 사용 횟수를 물었을 때, ADHD 치료제를 사용한 응답자 중 최근 6개월간 ‘한 달 평균 20회 이상 사용했다’는 비율이 50%로 가장 높았다. 연구원은 이것이 ADHD 약물이 학업 등을 위해 오남용될 위험이 크고, 습관적으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가리킨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수면제(8.1%), 식욕억제제(4.7%), 신경안정제/항불안제(5.4%) 등이 청소년들이 비의료적 목적으로 사용한 마약류 약물로 꼽혔다.

약물 외에도 커피·고카페인 음료에 대한 청소년의 의존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개월간 카페인이 든 커피 음료를 마신 횟수를 물었을 때 ‘한 달에 10~19회’(20.1%)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으며, 응답자의 약 46%가 한 달에 10회 이상 카페인 음료를 섭취한다고 답했다. 핫식스, 몬스터 등 고카페인 음료 섭취 빈도수를 물었을 때는 월 1~2회‘(18.8%), 월 3~5회’(22.2%) 섭취한다고 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응답자의 약 20% 이상은 월 10회 이상 고카페인 음료를 섭취한다고 응답해 청소년의 카페인 섭취 관리의 필요성도 두드러진다.

ADHD 치료제로 자주 쓰이는 약물에는 국내 ADHD 치료제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메틸페니데이트가 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의료용 마약류로 분류되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6세 이상 소아·청소년의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등 증상 치료에 사용돼 집중력 향상, 충동성 감소, 과잉행동 감소 등의 효과를 낸다. 이 때문에 ADHD가 없음에도 학업 집중력과 성적 향상을 위해 오남용되는 경우가 많다. ADHD가 없는 사람이 메틸페니데이트를 복용하면 ▲두통 ▲불면증 ▲환각 ▲식욕 감소 ▲의존성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고카페인 음료 역시 과도하게 섭취하면 ▲혈압 상승 ▲불안 ▲불면증 ▲속쓰림 ▲부정맥 등을 유발한다. 청소년의 카페인 일일 섭취 권고량은 체중 1kg당 2.5mg으로 약 120~150mg 사이다. 시중에 판매하는 에너지 드링크는 보통 60~160mg의 카페인을 함유해 한 캔만 먹어도 하루 권장량을 넘을 수 있다. 카페에서 판매하는 카페인 음료도 용량과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100mg 내외인 경우가 많아 주의해서 섭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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