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따라 ‘더 뛰어난 능력’ 달라… 여성은 ‘문해력’, 남성은?

입력 2026.04.20 21:42
의논하는 남성과 여성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방송에 노출되는 과학자들은 남성인 경우가 많다. 실제로 유네스코 글로벌 교육 모니터링팀(GEM)은 전 세계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졸업자 중 여성이 35%에 불과하며, 지난 10년 동안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2025년 밝힌 바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핀란드 인베스트 연구 플래그십 센터의 과학자들은 STEM 분야에서 성별에 따른 격차가 생기는 까닭을 알아보는 연구를 수행했다. ‘국제 성인 능력 평가 프로그램’에 등록된 데이터가 이에 활용됐다. 이 데이터는 다양한 일상 속 상황에서 사람들이 각기 발휘하는 인지적·업무적 능력에 관한 조사 결과다. 문자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문해력’, 수학적 정보를 습득하고 활용하는 ‘수리력’, 실생활 과제를 디지털 도구로 해결하는 ‘문제 해결력’ 등 세 가지 영역에 관해 조사가 이뤄졌다. 30개국에서 수집된 성인 15만 7189명의 데이터가 최종 분석에 활용됐다.

연구팀은 세 가지 인지 능력 분야에 대해 각기 여성과 남성의 평균 점수를 계산했다. 이후 조사 참여자 각각에서 세 가지 능력 중 어느 능력이 가장 우세한지를 파악했다.

성별 간 평균 점수를 냈을 때에는 세 가지 영역 모두에서 큰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참여자들이 각기 어느 능력에서 우세함을 보이는지 파악했을 때에는 뚜렷한 경향성이 관찰됐다. 여성은 다른 능력들보다 ‘독해력’이, 남성은 ‘수리력’이 특히 우수한 사람이 많았다. 이렇듯 한 개인 안에서 발견되는 성별에 따른 능력 편차는, 성별 전체를 묶어서 비교한 능력 편차보다 두 배가량 컸다. 이러한 경향은 16세부터 55세 이상에서까지 일관적이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성별 특성이 STEM 분야의 성차를 유발한 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집단의 전체적 경향성을 특정 개인에게도 적용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여성 전체적으로는 수리력보다 문해력이 더 뛰어난 경향이 있을지언정, 여성 개개인을 들여다보면 수리력에 더 강세를 보이는 사람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다. 개인의 능력이나 직업적 잠재력이 그 개인의 성별에 대한 편견에 묻혀서는 안 된다는 강조도 잇따랐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지능 연구 저널(Journal of Intelligenc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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