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인공유방 보형물 국산화에 성공했던 한스바이오메드가 시장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 2020년 주력 제품 ‘벨라젤’이 허가 사항과 다른 원료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퇴출된 지 약 6년 만이다. 특히 이번 복귀는 대규모 집단소송 등 그간 경영 리스크로 작용했던 요소들을 완전히 제거한 직후라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쏠린다.
17일 의료기기 업계에 따르면 한스바이오메드가 실리콘 겔 인공유방 보형물 신제품 ‘바운스(Bouns)’를 오는 27일 공식 출시한다. 바운스는 인체 조직과 유사한 탄성과 복원력을 확보해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편안함을 지향하는 제품 콘셉트를 담았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이번 신제품에 대해 제조 전 공정에 걸친 품질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품질 검증 프로세스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한스바이오메드 복귀 배경에는 해묵은 법적 분쟁 해결이 결정적이었다. 앞서 지난 2020년 11월 한스바이오메드는 인공유방 보형물 벨라젤 제조 과정에서 허가 사항과 다른 미허가 원료 5종을 사용해 유통한 사실이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즉각 해당 제품에 대해 품목허가 취소 및 회수 처분을 내렸고 이후 환자들의 대규모 집단 소송과 경영진 사법 처리가 이어졌다.
5년 넘게 이어진 경영 리스크는 한스바이오메드가 집단소송 패소 판결을 수용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해 11월 벨라젤 이식 환자 5365명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1인당 400만 원(총 214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회사는 당초 항소를 검토했으나 올해 초 최종적으로 항소를 포기하며 판결을 수용했다.
업계에서는 바운스 출시가 한스바이오메드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한 기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인공유방 보형물 사업은 과거 한스바이오메드 전체 매출 40% 이상을 차지하던 핵심 수익원이다. 다만 6년에 달하는 긴 시장 공백기는 걸림돌로 꼽힌다. 현재 국내 인공유방 보형물 시장은 벨라젤이 빠진 사이 존슨앤드존슨 ‘멘토’, 에스태블리시먼트 랩스 ‘모티바’, 그루프 세빈 ‘세빈’ 등 외산 브랜드가 양분하고 있다. 과거 국산 보형물의 자존심으로 외산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한스바이오메드로서는 견고해진 외산 3사의 영업망을 뚫고 점유율을 되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스바이오메드는 단기적 수익성 확보보다 하락한 브랜드 신뢰도를 회복하고 실적 정상화 기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 재진입이 녹록지 않은 여건인 만큼 우선 대중의 인식을 개선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올해 바운스 매출 목표인 50억 원을 달성을 위해 진정성 있는 전략으로 시장의 재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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