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교정술을 고려하는 환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 중 하나는 수술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이다. 수술 중 눈을 움직이거나 레이저 조사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안구 건조, 감염 위험, 그리고 집도의의 집중도 유지 등은 수술 결과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기 때문이다. 최근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수술의 정확도와 환자의 편의성을 동시에 높인 ‘스마일프로(SMILE Pro)’ 시력 교정술이 도입되면서 안과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마일프로는 독일 자이스(ZEISS)사의 최첨단 펨토초 레이저 장비인 ‘비쥬맥스 800(VisuMax 800)’을 기반으로 시행된다. 이 장비의 가장 핵심적인 변화는 레이저 조사 속도의 획기적인 단축이다. 기존 스마일라식이 약 25초에서 30초가량 레이저를 조사해야 했다면, 비쥬맥스 800은 이를 10초 이내로 줄였다. 레이저 조사 시간이 단축되었다는 것은 단순히 수술 시간이 빨라졌다는 의미 이상의 안전성을 내포한다. 수술 중 환자가 눈을 고정해야 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안구가 고정 장치에서 이탈하는 ‘석션 로스(Suction Loss)’ 위험을 기존 대비 크게 낮췄기 때문이다. 이는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 변수를 사전에 차단하여 수술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정밀도도 우수하다. 비쥬맥스 800은 디지털 보정 시스템을 통해 인간의 손이 닿지 못하는 영역까지 관리한다. 대표적인 기능인 ‘센트럴라인(CentraLign)’은 환자의 시축을 자동으로 감지하여 레이저 조사 위치를 중심에 맞추는 역할을 수행한다. 시축과 동공의 중심이 미세하게 다른 경우에도 이를 정확히 찾아내 보정함으로써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시력의 질 저하를 방지한다. 또한 ‘오큘라인(OcuLign)’ 기능은 환자가 수술대에 누웠을 때 중력에 의해 안구가 회전하는 현상을 실시간으로 보정한다. 난시가 있는 환자의 경우 난시 축의 각도가 조금만 틀어져도 교정 효과가 반감될 수 있는데, 스마일프로는 이러한 회전 보정 기능을 통해 고도난시 환자에게도 매우 정교한 교정 결과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수술 후 회복 속도와 통증 관리 부분 역시 고도화되었다. 비쥬맥스 800은 2MHz의 높은 초당 레이저 반복 속도를 지원한다. 이는 각막 조직에 가해지는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로우 에너지(Low Energy)’ 수술을 가능하게 한다. 레이저 에너지가 낮아지면 각막 단면이 더욱 매끄럽게 박리되며, 수술 중 발생하는 가스 버블이나 각막 부종이 현저히 줄어든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기존 방식이 수술 후 하루 정도의 안정이 필요했다면 스마일프로는 수술 후 약 1시간 내외면 일상적인 시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이는 바쁜 일상을 보내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 매우 실질적인 이점으로 작용한다.
또한 스마일프로는 각막 절삭량이 적고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는 스마일라식의 장점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장비의 성능 향상을 통해 기존에 수술이 까다로웠던 조건의 환자들에게도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 각막이 얇거나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 혹은 고도근시와 난시를 동시에 보유한 환자들에게서도 안정적인 예후를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장비의 비약적인 발전이 수술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시력교정술은 환자 개개인의 각막 강도, 눈물막의 상태, 안구의 해부학적 구조를 다각도로 분석해야 하는 세밀한 과정이다. 아무리 뛰어난 성능을 가진 비쥬맥스 800이라 할지라도, 환자의 데이터를 정확히 판독하고 개인별 최적의 에너지 값을 설정하는 것은 의료진의 숙련된 판단에 달려 있다. 따라서 시력 교정술을 고려한다면 최신 장비 보유 여부와 함께, 전문의의 임상 경험, 사후 관리 시스템 등을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 칼럼은 김재봉 신세계안과 대표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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