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와서 다리에 박혔다” 바다 조업 중이던 男 공격… 바다생물 정체는?

입력 2026.04.17 21:01

[해외토픽]

동갈치와 부리
바다에서 작업 중이던 40대 남성이 물고기에 다리를 꿰뚫리는 사고를 당한 사례가 보고됐다./사진=큐레우스
바다에서 작업 중이던 40대 남성이 물고기에 다리를 꿰뚫리는 사고를 당한 사례가 보고됐다.

몰디브 쿨헛퓨퍼시 지역 병원 외과 의료진에 따르면 42세 남성 환자는 바다에서 조업 중 왼쪽 다리에 관통상을 입어 급히 응급실에 내원했다. 환자는 동갈치가 물 밖으로 갑작스럽게 튀어 올라 자신의 다리를 가격했다고 진술했다. 의료진이 그의 다리를 확인한 결과, 왼쪽 다리 전면에 진입 상처가 있었고, 날카로운 이물질 일부가 피부 밖으로 돌출된 상태였다.

부종과 압통이 동반됐지만 말초신경 및 혈관 기능은 정상이었고, 운동·감각 기능도 보존돼 있었다. 환자는 즉시 수술실로 이송됐으며, 연조직 내부에서 바늘치 부리 조각들이 파편화된 채 박혀있는 것이 확인했다. 의료진은 모든 이물질을 제거하고 괴사 조직을 절제한 뒤 수술을 마쳤다. 수술 후 감염 예방을 위해 파상풍 주사를 투여했고, 환자는 별다른 합병증 없이 회복해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갈치(Needlefish)는 인간에게 가장 위협적인 어종 중 하나로 꼽힌다. 종에 따라 최대 1.5m까지 자라며 수면 가까이에서 빠르게 유영한다. 평소 공격적이지는 않지만, 작은 배와 같은 장애물을 만나면 뛰어넘기 위해 수면 위로 도약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이때 속도는 시속 60km에 달할 수 있다. 특히, 동갈치의 서식지에서 야간 조업을 하면 어류 특성 상 밝은 조명에 이끌리게 되고, 어부나 다이버가 물에서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동갈치에 찔려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동갈치는 전 세계 온대·열대 바다에 서식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서남해안과 제주도 주변의 수온이 높은 얕은 바다, 특히 다도해 연안에서 자주 발견된다.

동갈치에 의한 부상은 드물지만 안와, 흉부, 척추 등 다양한 부위에서 보고된 바 있다. 일반적인 관통 외상과 달리 도약 속도가 빠르고 부리가 길고 단단해 외부 상처보다 내부 손상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부상에서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은 감염이다. 해양 환경에는 다양한 병원성 미생물이 존재해 상처가 쉽게 오염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봉와직염이나 농양 형성 등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신속한 처치가 필수적이다.

의료진은 “사지 관통상은 대부분 교통사고, 직업 상해, 대인 폭행으로 발생한다”며 “해양 생물에 의한 부상은 매우 희귀하며 그 기전으로 오염 위험이 있을 수 있어 신중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큐레우스 저널(Cureus)’에 지난 15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