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이찌산쿄, 일반의약품 사업부 2.3조 매각… 항암 신약 집중

입력 2026.04.1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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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다이이찌산쿄
일본 대형 제약사 다이이찌산쿄가 일반의약품 자회사를 자국 대표 주류 기업 산토리 홀딩스에 매각하며 항암 신약 중심 사업 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이찌산쿄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다이이찌산쿄 헬스케어 지분 전량을 산토리 홀딩스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매각 예정 금액은 2465억 엔(약 2조2893억 원)이다.

다이이찌산쿄 헬스케어는 일본 국민 감기약으로 통하는 ‘루루’와 소염진통제 ‘로소닌’ 등을 보유한 일본 내 일반의약품 시장 강자다. 최근에는 기능성 스킨케어, 구강 관리, 건강식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으며, 2025 회계연도 기준 약 867억 엔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결정은 수익성이 높은 항암제 등 전문의약품 분야에 경영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다이이찌산쿄는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 개발한 항체-약물 접합체(ADC) 항암제 ‘엔허투’ 성공을 발판 삼아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오쿠자와 히로유키 최고경영자(CEO)는 2030년까지 ADC 치료 수혜 환자를 현재 6배 수준인 70만 명까지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매각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다이이찌산쿄는 오는 6월 지분 30%를 우선 양도한 뒤 2029년 6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나머지 지분을 모두 넘길 계획이다. 절차가 완료되면 다이이찌산쿄 헬스케어는 산토리 100% 자회사가 된다.​

제약 업계에서는 비핵심인 소비자 헬스케어 부문을 정리하고 고수익 신약 개발에 매진하는 흐름이 거세다. 앞서 존슨앤드존슨(J&J)과 GSK가 각각 ‘켄뷰’와 ‘헤일리온’을 분사했으며 사노피도 헬스케어 사업부 ‘오펠라’​​ 매각을 단행했다.

다이이찌산쿄 관계자는 “일반의약품 사업 지속 성장을 위해 음료와 건강식품 분야에 강점이 있는 산토리에 지분을 넘기기로 했다”며 “앞으로 그룹 역량을 항암 신약 등 혁신 의약품 사업에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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