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와 증상 비슷” 여성이 주로 겪는다는 ‘이것’… 뭐야?

입력 2026.04.15 14:10
심장마비 사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정신적으로 예상치 못한 충격을 받았을 때, 실제로 심장이 멈춘 것 같은 통증을 느낀다. 순간적으로 심장마비가 아닐까 의심하지만 검사를 해보면 혈관에 문제는 보이지 않는다.   

이에 대해 미국 심장내과 전문의 하모니R. 레이놀즈 박사는 외신 ‘뉴욕포스트(New York Post)’에서 “겉보기에는 심장마비와 거의 똑같은데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질환이 ‘상심증후군’이다”라고 말했다. 이 질환의 의학적 명칭은 ‘타코츠보 심근병증’이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심장의 좌심실이 갑자기 부풀어 오르며, 그 모양이 일본의 문어 잡이 항아리를 닮아 ‘타코츠보’라는 이름이 붙었다.

증상은 심장마비와 거의 동일하다. 흉통, 호흡곤란, 어지럼증, 실신 등이 갑자기 나타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심전도 검사와 심장 초음파나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이 필요하다. 검사 결과, 관상동맥이 막히지 않았고 심장 좌심실의 특이한 형태 변화가 관찰될 때 이 질환으로 판단한다. 외견상 심장마비와 구별하기 어렵지만, 혈류가 막히는 일반적인 심근경색과 달리 영구적인 손상이 남지 않는다. 대부분 며칠에서 몇 주 내에 기능이 회복되는 일시적인 증상이다.

극심한 스트레스가 심장 기능을 순간적으로 마비시키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현재로서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특히 아드레날린이 심근 세포에 일시적으로 독성 작용을 한다는 가설이 유력하다. 아드레날린 과다 분비로 심장이 너무 강하게 수축하면서 스스로 기능을 억제하는 ‘자기 보호 반응’을 일으킨다는 설도 있다. 심장에 분포한 미세혈관이 일시적으로 수축하면서 혈류가 줄어드는 작용이 원인일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상심증후군은 전체 환자의 약 90%가 여성이고, 특히 60세에서 75세 사이의 폐경기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폐경 후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며 스트레스 호르몬을 조절하는 능력을 떨어뜨려 심혈관이 취약해진 탓이라는 분석이 있다. 오랜 기간 누적된 스트레스도 발병 요인이 될 수 있다.   

대다수 환자는 몇 주 이내에 심장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일부는 심부전이나 부정맥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초기 진단과 관리가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안정을 취하고, 약물 처방을 병행하기도 한다. 명상이나 심리치료, 규칙적인 수면 습관이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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