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뒤 튀어나온 ‘버섯목 증후군’, 자세·체중 탓 아닌 호르몬 문제?!

입력 2026.04.13 15:21
목 잡고 있는 여성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활동하는 성형외과 전문의 레이첼 메이슨 박사는 "자세만으로도 혹처럼 보이는 현상이 더 두드러질 수 있다"면서도 "이러한 변화가 갑자기 나타나거나 점점 커진다면 단순한 체형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목을 과도하게 앞으로 빼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화면을 보는 습관은 거북목이나 일자목 같은 자세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목뒤나 등 윗부분이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흔히 '버섯목 증후군'이라고 한다. 목과 등의 경계 부위가 버섯처럼 솟아오른 모양을 보이기 때문이다. 서양에서는 물소의 혹을 닮았다는 뜻에서 '버팔로 험프(buffalo hump)'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버섯목 증후군은 단순히 살이 쪄서 생긴 미용 문제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우에 따라 특정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활동하는 성형외과 전문의 레이첼 메이슨 박사는 최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세만으로도 혹처럼 보이는 현상이 더 두드러질 수 있다"면서도 "이러한 변화가 갑자기 나타나거나 점점 커진다면 단순한 체형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 경우에는 호르몬 이상 질환인 쿠싱증후군과 관련될 수 있다. 이 질환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것이 특징인데, 이로 인해 목과 등 부위에 지방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될 수 있다. 또한 장기간 스테로이드 약물을 복용하거나 일부 HIV 치료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섯목 증후군은 단순한 자세 문제와 혼동되기 쉬워 정확한 구분이 중요하다. 메이슨 박사는 "버섯목 증후군은 만졌을 때 부드러운 지방 덩어리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지만, 자세 문제로 생긴 돌출은 척추 구조 변화가 원인이기 때문에 치료 방법이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혹이 갑자기 생기거나 점점 커지는 경우, 또는 피로감·근력 저하·혈압 변화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쉽게 멍이 들거나 호르몬 변화, 보라색 튼살 등이 동반된다면 내분비 질환 가능성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치료 방법은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자세가 원인이라면 물리치료나 스트레칭,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약물로 인해 발생한 경우에는 의료진과 상담해 처방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별한 질환 없이 지방이 축적된 경우라면 지방흡입 등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평소 생활 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체중을 적절히 유지하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장기간 복용 중인 약물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버섯목 증후군 자체는 대부분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원인이 되는 질환을 방치할 경우 고혈압이나 수면 장애 등 더 큰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메이슨 박사는 "증상의 원인을 조기에 파악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