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아이들이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의 33%가 햄, 라면, 탄산음료와 같은 초가공식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 섭취 비중은 17년 만에 8.4%p(포인트) 증가해 미국보다 약 1.7배, 대만보다 약 2.2배 빠른 연평균 증가 속도를 기록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정석경 박사팀은 2007~2009년부터 2022~2024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18세 아동·청소년 2만4518명을 대상으로 초가공식품 섭취 추세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1일 24시간 식사 기록 데이터를 활용해 가공 정도에 따라 식품을 분류했으며, 가구 소득과 거주 지역 등 환경적 변수를 모두 고려해 분석의 객관성을 높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7년 사이 아이들의 전체 섭취 열량에서 초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4.6%에서 33.0%로 8.4%p 늘었다. 반면 채소나 신선육 등 원재료를 조리해 만든 신선 식품의 비중은 64.8%에서 51.8%로 13.0%p나 급락했다. 특히 가공육과 가당 음료의 섭취는 이 기간 약 2배 가까이 급증했다. 탄산음료와 가당 과일주스 등 음료 부문의 에너지 기여도는 1.7%에서 3.1%로 늘었으며, 각종 소스류와 조미료 섭취 비중도 1.2%에서 2.8%로 크게 증가해 식단의 서구화가 뚜렷해졌다.
연령별로는 독립적인 식품 선택권이 생기는 학령기 아동과 청소년층에서 변화가 심각했다. 6~12세는 가공식품 섭취 비중이 11.2%p, 13~18세는 8.2%p 증가해 영유아(2.8%p)보다 훨씬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연구팀은 부모의 통제를 벗어나 편의점이나 배달 음식을 이용하는 빈도가 잦아지고, '먹방' 같은 미디어 노출이 늘어난 것이 이들의 식습관을 망치는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정상 체중 청소년들의 가공식품 섭취 증가 폭(8.9%p)이 비만 청소년(6.0%p)보다 더 컸다는 점이다. 비만 아동의 경우 부모가 식단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경향이 있지만, 정상 체중군은 상대적으로 방심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설탕을 줄인 요거트나 식물성 소시지 등 이른바 '건강해 보이는 가공식품'을 무분별하게 섭취하는 것도 비중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정석경 박사는 "가공식품이 아이들 식단의 중심이 된 만큼 비만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아이를 대상으로 마케팅 규제와 올바른 영양 교육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하루 치 식사 기록만으로는 평소 섭취량을 완벽히 반영하기 어렵고, 급속도로 늘어나는 가공식품의 종류를 조사 시스템이 모두 따라가지 못했을 가능성을 연구의 한계로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사협회 학술지(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게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정석경 박사팀은 2007~2009년부터 2022~2024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18세 아동·청소년 2만4518명을 대상으로 초가공식품 섭취 추세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1일 24시간 식사 기록 데이터를 활용해 가공 정도에 따라 식품을 분류했으며, 가구 소득과 거주 지역 등 환경적 변수를 모두 고려해 분석의 객관성을 높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7년 사이 아이들의 전체 섭취 열량에서 초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4.6%에서 33.0%로 8.4%p 늘었다. 반면 채소나 신선육 등 원재료를 조리해 만든 신선 식품의 비중은 64.8%에서 51.8%로 13.0%p나 급락했다. 특히 가공육과 가당 음료의 섭취는 이 기간 약 2배 가까이 급증했다. 탄산음료와 가당 과일주스 등 음료 부문의 에너지 기여도는 1.7%에서 3.1%로 늘었으며, 각종 소스류와 조미료 섭취 비중도 1.2%에서 2.8%로 크게 증가해 식단의 서구화가 뚜렷해졌다.
연령별로는 독립적인 식품 선택권이 생기는 학령기 아동과 청소년층에서 변화가 심각했다. 6~12세는 가공식품 섭취 비중이 11.2%p, 13~18세는 8.2%p 증가해 영유아(2.8%p)보다 훨씬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연구팀은 부모의 통제를 벗어나 편의점이나 배달 음식을 이용하는 빈도가 잦아지고, '먹방' 같은 미디어 노출이 늘어난 것이 이들의 식습관을 망치는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정상 체중 청소년들의 가공식품 섭취 증가 폭(8.9%p)이 비만 청소년(6.0%p)보다 더 컸다는 점이다. 비만 아동의 경우 부모가 식단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경향이 있지만, 정상 체중군은 상대적으로 방심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설탕을 줄인 요거트나 식물성 소시지 등 이른바 '건강해 보이는 가공식품'을 무분별하게 섭취하는 것도 비중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정석경 박사는 "가공식품이 아이들 식단의 중심이 된 만큼 비만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아이를 대상으로 마케팅 규제와 올바른 영양 교육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하루 치 식사 기록만으로는 평소 섭취량을 완벽히 반영하기 어렵고, 급속도로 늘어나는 가공식품의 종류를 조사 시스템이 모두 따라가지 못했을 가능성을 연구의 한계로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사협회 학술지(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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