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한 번도 안 한 사람, 암 위험 크다

입력 2026.04.12 10:00
아파트 앞 앉아있는 남성
결혼한 적 없는 성인은 결혼 경험이 있는 사람보다 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결혼한 적 없는 성인은 결혼 경험이 있는 사람(기혼·이혼·사별 포함) 보다 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고, 흡연·감염·생식 등 예방 가능한 요인과 관련된 암 위험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마이애미대 밀러의대 프랭크 페네도 박사팀은 2015~2022년 미국 12개 주 인구 1억여 명을 대상으로, 400만 건 이상의 암 진단 사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미혼 남성의 암 발생률은 기혼남성보다 약 70% 높았고, 미혼 여성은 8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혼 남성은 항문암 발생 위험이 기혼자보다 약 5배, 미혼 여성은 자궁경부암 위험이 2.6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결혼 상태가 암 진단 이후 생존율뿐 아니라, 암 발생 자체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결혼 자체가 암을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차이는 개인의 건강 습관과 사회적 지지 체계의 격차를 반영한 결과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배우자는 건강한 식습관을 권하고,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를 억제하며, 이상 증상이 있을 때 병원 방문을 독려하는 등 일상적인 건강 관리에 영향을 미친다. 반면 미혼자는 이 같은 생활 속 관리망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기 쉬워, 암 유발 요인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

연구팀은 결혼과 암 위험의 연관성은 50세 이상에서 더 강해 영향이 누적될 가능성도 있다며, 향후 결혼·이혼·사별 등으로 세분화해 결혼 상태의 변화가 암 위험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 공동저자인 파울루 피녜이루 박사는 “결혼과 같은 사회적 요인이 인구 집단 수준에서 암 위험을 가늠하는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다”며 “결혼 경험이 없는 사람일수록 정기 검진과 생활습관 관리 등 예방에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암 리서치 커뮤니케이션(Cancer Research Communication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