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타민 중독 사망’ 매튜 페리에 약 공급한 여성, 징역 15년

입력 2026.04.10 10:30

[해외토픽]

매튜페리
미국의 유명 시트콤 ‘프렌즈’에 출연한 배우 매튜 페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치사량의 케타민을 그에게 공급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던 여성에게 징역 15년이 선고됐다.​/사진= 뉴스1
미국의 유명 시트콤 ‘프렌즈’에 출연한 배우 매튜 페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치사량의 케타민을 그에게 공급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던 여성에게 징역 15년이 선고됐다. 매튜 페리는 ‘프렌즈’ 챈들러역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 8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자스빈 생거는 자신의 로스앤젤레스 자택을 기반으로 불법으로 마약을 공급하고 은닉처로 사용하는 등 마약·약물 관련 중범죄 혐의 5개를 받았다. 생거는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고 판사는 그녀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생거는 대규모 마약 유통업에 몸담으며 ‘케타민 여왕’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생거는 페리가 숨지기 직전 약 1만 1000 달러를 받고 케타민 약 50병을 판매했다.

이후 페리는 2023년 10월 28일 LA 자택의 수영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케타민 복용으로 인한 급성 부작용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페리는 사망 직전 케타민을 세 번 주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리는 우울증, 불안 증상 치료를 위해 케타민을 사용했다가 중독에 이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전 발매한 그의 회고록에는 페리가 중독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던 사실이 담겨있다.

케타민은 의료용 해리성 마취제로, 정맥이나 근육으로 투여돼 진통 효과를 내는 전신 마취제다. 수술·검사를 위한 전신 마취 유도에 단독으로 사용되거나, 다른 약물과 함께 사용되기도 한다. 극심한 통증 조절을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케타민은 중추신경계의 주요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 수용체에 직접 작용해 항우울제로도 사용된다. 기존 항우울제는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몇 주가 걸릴 수 있지만, 케타민은 24시간 내외로 비교적 빠르게 항우울 효과를 낸다.

케타민은 국내에서 마약류 관리 관련 법률에 따라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돼 의료적으로 필요할 때 매우 제한적 사용만 가능하고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면 모두 처벌 대상이다.

케타민은 투여 시 현실과 자신이 분리되는 듯한 강한 환각, 해리 증상을 유발해 유흥 목적으로 오·남용되기도 한다. 케타민은 조금만 복용해도 대뇌 변연계에서 감정이나 기억을 해석하는 기능을 끊어버린다. 복용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행동력, 사고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주사가 아닌 분말로 투여하면 적은 양으로도 환각 증상이 느껴질 수 있어 가루로 만들어 음료나 술에 넣거나 비강으로 흡입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성범죄에도 자주 악용되기도 한다. 과거 클럽 등에서 불법으로 유통되거나 투여돼 ‘클럽 약물’, ‘파티 약물’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치료를 위해 케타민을 투약할 때는 무호흡이 발생할 수 있어 기도 유지를 위한 의료진과 장비가 제대로 갖춰진 상태에서 받아야 한다. 아나필락시스, 천식, 기도 점막 부종 등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케타민을 투약 받았다면 반드시 보호자와 함께 퇴원하고, 투약한 뒤 하루 정도는 운전 등 무리한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케타민에 중독되면 의존성, 금단 증상 등을 겪을 수 있다. 정신적 부작용 뿐만 아니라 방광, 간, 신장, 근육 기능이 손상되는 등 극심한 신체적 부작용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처방받지 않은 약물은 절대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또, 클럽, 길거리 등에서 다른 사람이 건네는 음료나 음식은 성분이나 개봉 여부가 불분명해 먹지 않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