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재건하면 암 재발에 림프종까지? “잘못 알려진 사실 많아”

입력 2026.04.10 10:00
유방 재건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유방암 치료는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과정이지만 치료 이후의 삶 역시 환자에게는 또 다른 과제가 된다. 유방 절제 이후의 신체 변화는 외형적인 문제를 넘어 자존감 저하, 심리적 위축 등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변화에서 유방재건술은 단순한 미용 목적을 넘어, 환자가 신체적·심리적 균형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 과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암 재발 위험 높이지 않아
유방재건술과 관련해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는 재건 수술이 암 재발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것이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방재건술 자체가 암 재발률을 높이거나 생존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성형외과 전여름 교수는 “유방암의 예후는 병기, 종양의 분화도, 림프절 전이와 같은 종양학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며, 재건 여부와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며 “또한 재건 수술을 받더라도 정기적인 진찰과 영상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를 충분히 추적 관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방재건은 유방절제와 동시에 시행하는 즉시 재건과,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마친 뒤 시행하는 지연 재건으로 나뉜다. 최근에는 수술 횟수를 줄이고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즉시 재건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다만 병기가 높거나 재발 위험이 큰 경우, 또는 추가적인 항암·방사선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지연 재건을 고려하기도 한다. 유방재건의 시기와 방법은 환자의 상태와 치료 계획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며, 전체적인 암 치료 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시행하게 된다.

◇유방재건 방법과 보형물 안전성, 환자 맞춤 선택 중요
유방재건술은 크게 보형물을 이용한 방법과 자가조직을 이용한 방법으로 나뉜다. 보형물 재건은 인공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수술 과정이 비교적 간단하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자가조직 재건은 복부나 등에서 자신의 조직을 이용해 재건하는 방법으로 보다 자연스러운 촉감과 형태를 기대할 수 있지만 수술 범위가 넓고 회복 기간이 길다.

재건에 사용되는 의료용 실리콘 보형물은 엄격한 안전 기준을 통과한 제품으로, 일상생활 중 파열 가능성은 매우 낮다. 전여름 교수는 “과거 일부 거친 표면 보형물에서 매우 드물게 림프종(BIA-ALCL)이 보고된 바 있으나, 현재는 해당 제품이 사용되지 않고 있다”라며 “현재 사용되는 매끈한 표면의 보형물은 이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말했다. 이미 거친 표면의 보형물 (물방울 보형물)이 삽입된 경우에도 발생 위험은 매우 낮아, 예방적 제거보다는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권고된다.

유방 절제와 동시에 시행하는 즉시 재건의 경우, 일반적으로 수술 후 3~4주 지나 상처가 안정되면 항암 및 방사선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드물게 상처 회복 지연이나 감염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면 치료 일정이 늦어질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된다.

방사선 치료는 재건된 조직의 구축(딱딱해짐)을 유발할 수 있어, 환자의 치료 계획에 따라 재건 시기와 방법을 보다 신중하게 결정하게 된다.

◇건강보험 적용, 환자 부담 크게 줄어
유방재건술은 2015년 4월부터 유방전절제술 이후 시행하는 경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또한 재건시 조직을 보강하는데 사용되는 무세포 동종진피(ADM)와 같은 고가의 치료 재료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다만 일반적인 암 치료에 적용되는 본인부담 5%의 산정특례는 적용되지 않으며, 건강보험 급여만 적용된다.

부분절제 후 변형에 대한 교정이나 미용 목적의 수술은 급여 대상이 아니다. 예방적 유방절제술 후 재건의 경우에도 원칙적으로는 비급여이지만 한쪽에 유방암 진단되어 있고,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에는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전여름 교수는 “유방재건술은 단순한 외형 복원이 아닌, 환자가 암 치료 이후 일상과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치료 과정”이라며 “환자의 암 치료 계획과 선호도, 신체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적절한 재건 시기와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