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신드롬’ 일으킨 서명숙 이사장 별세… 향년 68세

입력 2026.04.0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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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올레길 신드롬’을 일으키며 걷기 여행 문화를 확산시킨 서명숙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장이 지난 7일 별세했다. 향년 68세./사진=사단법인 제주올레 제공
대한민국에 ‘올레길 신드롬’을 일으키며 걷기 여행 문화를 확산시킨 서명숙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장이 지난 7일 별세했다. 향년 68세.

서 이사장은 1957년 제주 서귀포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22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시사저널’ 편집장과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을 역임하는 등 언론계에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겼다.

2006년 기자직을 내려놓고 떠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인생 전환점을 맞았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경험을 바탕으로 받아 고향 제주에 도보 여행길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2007년 제주올레 1코스를 시작으로 제주 전역을 잇는 27개 코스(약 437km)를 완성했다. 그의 노력으로 제주는 세계적인 도보 여행 성지가 됐다.

그는 생전 스스로를 ‘길 내는 여자’라 부르며 사람과 사람, 자연과 삶을 잇는 길을 만드는 데 헌신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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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제주올레 1코스를 시작으로 제주 전역을 잇는 27개 코스(약 437km)를 완성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서 이사장이 전파한 ‘걷기’는 건강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왼발과 오른발을 번갈아 디디며 앞으로 이동하는 가장 기초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 심폐 기능을 강화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혈당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식후에 하면 소화 기능을 활성화하고 장 건강을 개선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걷는 동안 복부 근육이 자극돼 장의 연동운동이 활발해지고, 음식물과 가스가 장을 따라 이동해 복부 팽만감이 줄어들고 변비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장내 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전반적인 소화 흡수 기능이 좋아지고, 면역 시스템에 관여하는 장내 유익균의 수가 증가한다.

한편, 서 이사장은 약 10년 전 위암을 진단받고 완치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건강이 다시 나빠져 최근까지 서울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투병한 위암은 위 점막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소화불량, 상복부 불쾌감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나타나 위염이나 위궤양으로 오인하기 쉽다. 이에 따라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질환이 진행되면 체중 감소, 구토, 출혈, 복부 팽만 등 증상이 나타나며, 혈류를 통해 간이나 폐로 전이될 위험도 있다.

위암 치료의 기본은 수술이다. 조기에 발견하면 내시경으로 암 조직을 제거하는 치료도 가능하지만, 진행된 경우에는 위 절제 수술이나 항암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전이되면 치료하기 어려운 만큼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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