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음식’ 즐기다가 실명 위기… 대체 뭐야?

입력 2026.04.10 01:00
손에 회 올린 모습
흔히 해산물에서 검출되는 노다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겨와 만성 안구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해산물에서 유래한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겨와 만성 안구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수산과학원 황해수산연구소 연구팀이 지속성 안압 상승 바이러스성 전방 포도막염(POH-VAU)을 앓고 있는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수생동물 유래 바이러스와 안질환 발생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눈 중간층인 포도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시력 저하·안압 상승이 진행되다가 실명에 이를 수 있으며 최근 중국에서 환자 수가 증가 추세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의 3분의 1은 약물, 수술 치료를 진행했고 한 명은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연구팀은 안과 수술 중 채취한 환자 말초 홍채 조직을 전자 현미경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약 25나노미터 크기의 노다바이러스(CMNV) 감염이 확인됐다. 노다바이러스는 새우, 어패류 등에서 발견되는 바이러스로 신경세포에 감염돼 조직을 괴사시키며 바이러스로 전염성이 높아 대량폐사를 유발한다. 바이러스가 얼마나 확산됐는지 알아보기 위해 전 세계적인 조사를 시행한 결과,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남극, 아메리카 대륙을 포함한 전 세계 49종의 수생동물에서 노다바이러스가 검출된 바 있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채취한 안구 조직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수생동물에서 발견되는 노다바이러스와 98.96% 일치했다.

연구팀은 감염 원인 파악을 위해 참여자들의 역학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참여자들 중 71.4%가 해산물을 날것으로 섭취하거나 보호 장비 없이 맨손으로 해산물을 손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노다바이러스가 체내에 유입되면 실제로 질병을 유발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추가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쥐를 노다바이러스에 감염시킨 뒤 추적 관찰한 결과, 한 달 만에 안압이 상승했고 안구 조직에서 병리학적 손상이 나타나는 등 인간 환자에서 나타나는 것과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양식, 자연 수생동물이 안과질환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양식 산업이 발달했거나 해산물 소비가 많은 지역, 국가를 중심으로 한 추가 분석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미생물학(Nature Microbiology)’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