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8시간 앉아 있는 당신, 치매 위험 ‘이만큼’ 올랐다

입력 2026.04.09 13:50
뒷목 잡고 있는 남성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생활이 치매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생활이 치매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하루 8시간 이상 앉아 있을 경우 치매 위험이 약 30%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요크대 연구진은 35세 이상 성인 수백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신체활동, 좌식 시간, 수면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연구진은 인지 기능이 정상인 사람들을 장기간 추적한 기존 연구 69편을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8시간 이상 앉아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2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적인 근무 시간 수준의 좌식 생활만으로도 치매 위험이 증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생활 습관을 바꾸면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은 치매 위험이 평균 25% 낮았고, 수면 시간도 중요한 요인으로 확인됐다. 하루 7시간 미만으로 자면 치매 위험이 18% 증가했고, 8시간을 넘겨도 위험이 28% 높아졌다. 즉, 너무 적거나 많은 수면 모두 좋지 않으며 '적정 수면'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연구를 이끈 아킨쿤레 오예-솜펀은 "운동과 충분한 수면은 단순히 당장의 컨디션뿐 아니라 수십 년 뒤 뇌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을 하더라도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생활 자체가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치매는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다. 현재 약 5500만 명이 치매를 앓고 있으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97만 명에 달했다.

치매 치료법이 제한적인 만큼 예방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영국 알츠하이머 연구소 등에 따르면 신체활동 부족, 고혈압, 고지혈증, 사회적 고립 같은 생활 습관 요인을 관리하면 전체 치매의 최대 45%를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치매는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이라며 "운동, 앉아 있는 시간, 수면 같은 일상적인 행동이 장기적인 치매 위험과 밀접하게 관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년기에는 청력 관리가 중요하고, 노년기에는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치매 예방을 위해 ▲자주 걷기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 줄이기 ▲독서나 퍼즐 등 지적 활동 유지 ▲가족·지인과의 교류 확대 등을 실천할 것을 권고한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지난 8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