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소변으로 나무 키운다”… 성분 어떻길래?

입력 2026.04.08 15:52

[알아두면 쓸모있는 의학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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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스타트업이 행사장에 모이는 사람의 소변을 활용해 나무를 키우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화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봄은 축제의 계절이다. 음악회, 마라톤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는 가운데 영국의 한 스타트업이 행사장에 모이는 사람의 소변을 활용해 나무를 키우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화제다.

최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브리스톨 기반 스타트업 NPK Recovery가 각종 행사장에서 수거한 소변을 정제해 액체 비료로 만든 뒤 숲 조성에 활용하고 있다. 소변 속 영양소를 활용해 웨일스 지역 토종 나무 4500그루를 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례처럼 소변이 비료로 활용될 수 있는 이유는 성분에 있다. 소변은 신장이 혈액 내 노폐물을 걸러내 방광에 저장했다가 배출하는 액체로, 체내 항상성 유지를 위해 배출하는 대사 부산물이다. 일반적으로 약 95%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나머지 5%에는 요소, 크레아티닌, 요산, 전해질 등이 포함된다.

특히 주목할 성분은 질소와 인, 칼륨이다. 이 성분들은 식물 생장에 필수적인 성분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비료의 핵심 요소다. 소변 속 요소가 토양에서 분해되면 질소로 전환돼 식물의 잎과 줄기 성장을 돕고, 인은 뿌리와 에너지 대사 과정에 관여한다. 칼륨은 수분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

다만 소변을 비료로 활용하려면 위생과 안전 관리가 필수적이다. 건강한 사람의 소변은 멸균 상태에 가깝지만, 보관이나 배출 과정에서 미생물에 오염될 위험이 있다. 또한 복용 중인 약에 따라 항생제나 호르몬제 등 약물 대사산물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소변을 활용하려면 사용 전 정제 및 살균 작업을 거쳐야 한다. 악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냄새를 제거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한편, 소변은 단순한 배설물이 아니라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소변 색이 짙은 황색을 띠면 탈수를, 거품이 있으면 단백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혼탁하거나 악취가 강한 경우 요로감염이, 붉은색이나 갈색을 띠면 신장 및 요로계 질환이 발생했을 수 있다. 소변에서 이상 신호가 발견될 경우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와 상의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