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모텔 살인’ 악용 약물… 벤조디아제핀 처방 4년째 증가

입력 2026.04.07 13:18
벤조디아제핀 약물
벤조디아제핀./사진=약학정보원 홈페이지 캡처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에 악용된 것으로 알려진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처방이 4년째 증가세를 보이면서 오남용 관리 강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알프라졸람·로라제팜·디아제팜·에티졸람 등 13개 주요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처방량은 8억6335만개로 전년 대비 735만개(0.9%) 증가했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8억988만개에서 2022년 8억2708만개, 2023년 8억5034만개, 2024년 8억5600만개로 꾸준히 늘었고, 지난해에는 8억6000만개를 넘어섰다. 최근 4년간 증가량은 5347만개(6.6%)에 달한다.

벤조디아제핀은 불면증과 불안장애, 경련, 근육 긴장 완화 등에 사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의존성과 내성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 약물이다.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중에서는 알프라졸람 처방량이 지난해 3억4663만개로 가장 많았고, 로라제팜이 1억6656만개로 뒤를 이었다. 디아제팜은 9735만개, 에티졸람과 플루니트라제팜은 각각 7412만개와 5684만개 수준이었다.

문제는 이 같은 약물이 최근 범죄에까지 악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의 피고인은 피해자들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포함된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숨지게 한 혐의(살인·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로 구속기소됐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알프라졸람과 플루니트라제팜은 졸피뎀과 함께 최근 3년간 적발된 약물 운전자에게서 빈번히 검출된 성분으로 확인됐다.

서미화 의원은 “대표적인 항불안제인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처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오남용을 넘어 범죄 악용 사례까지 발생해 사회적 파장이 크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다 철저한 관리·감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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