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기도 민망한 겨드랑이, 자꾸 가려운 게 ‘이 병’ 때문이라고?

입력 2026.04.07 12:15
겨드랑이 사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누구나 한 번쯤 겨드랑이가 가려운 적이 있을 것이다. 땀이나 가벼운 마찰로 인해 가려울 때도 있지만 때로는 피부 질환이나 감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코넬 의대 피부과 전문의 잭 레비 박사는 미국 방송매체 ‘투데이(Today)’에서 “겨드랑이 피부는 상대적으로 얇고 민감하며 다양한 물질에 노출된다”면서 “땀샘과 모낭, 림프절이 밀집해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가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겨드랑이가 가려운 주요 원인은 무엇일까? 먼저 자극성 접촉피부염일 수 있다. 이는 외부 자극이 피부 장벽을 손상시키면서 발생한다. 비누, 데오드란트, 세제, 땀, 옷과의 마찰 등이 주요 원인이다. 운동 중 반복되는 마찰도 영향을 준다. 최근에는 겨드랑이 미백 제품이나 각질 제거 제품이 강한 자극을 유발해 가려움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정 성분에 대한 면역 반응으로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이 나타나기도 한다. 향료, 염료 등의 성분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이 경우 곧장 증상이 나타나는 게 아니라 약 12~72시간 이후부터 보이기 시작한다. 붉은 발진과 함께 심한 가려움, 물집이 동반될 수 있다. 아토피와 건선 같은 만성 피부질환은 겨드랑이에도 증상이 나타난다. 피부 장벽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건조한 외부 환경이 더해지면 피부가 가려울 수 있다.   

땀과 습기 때문에 겨드랑이가 가려울 수도 있다. 겨드랑이는 땀이 쉽게 고이는 부위다. 땀 자체도 피부를 자극하는데, 특히 증발 후 남는 염분이 가려움을 유발한다. 가려운 것에서 그치지 않고 땀, 각질, 피지가 섞이며 모공이 막히고 땀띠나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겨드랑이 부위에 면도를 했을 때도 따갑고 가려울 수 있다. 칼날이 무딘 면도기를 사용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면도를 했을 때 이런 증상을 일부 보인다. 세균 감염 때문에 겨드랑이가 가려울 때도 있다. 특히 땀이 났을 때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따뜻하고 습한 환경이라 세균 증식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세균 중에 칸디다와 같은 효모균이나 무좀균도 겨드랑이에 감염될 수 있다. 붉은 발진과 심한 가려움이 특징이다.   

매우 드물지만 림프종이나 염증성 유방암의 초기 증상으로 겨드랑이가 가려울 때도 있다. 가려움과 더불어 멍울, 림프절 비대, 통증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반드시 필요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