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병상 규모 아이사랑병원 15일부로 진료 종료
부산 연제구에서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돼 밤이나 휴일에도 아픈 아이를 진료해온 아동병원이 개원 5년 만에 문을 닫는다. 42병상 규모의 지역 대표 소아 전문 병원이 갑작스럽게 폐업하면서 소아 진료 공백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6일 본지 취재 결과 부산 연제구에 위치한 아이사랑병원은 오는 4월 15일부로 모든 진료를 종료하고 폐업 절차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14일까지 평일 주간 외래 진료만 제한적으로 시행한다.
2021년 4월 개원한 이 병원은 건물 6개 층을 사용하는 소아 전문 의료시설이다. 아동발달센터를 비롯해 소아성장·성조숙증·비만클리닉 등 특화 진료 시스템을 갖췄다. 특히 전체 42병상 중 36병상을 소아 전용 일반입원실로 운용하고 수술실과 물리치료실을 보유해 지역 거점 아동병원 역할을 수행해 왔으나 개원 5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병원 폐업에 따라 달빛어린이병원 지정도 해제됐다. 달빛어린이병원은 늦은 밤이나 휴일에도 만 18세 이하 소아 환자가 응급실 대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기관이다. 아이사랑병원은 그간 지역 내 핵심 달빛어린이병원으로서 한 축을 담당해 왔다.
병원 폐업으로 부산시 내 달빛어린이병원도 기존 9곳에서 8곳으로 축소됐다. 그간 부산시는 병원의 사명감에만 의존하던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운영 경비 지원과 인센티브 강화를 골자로 한 '달빛어린이병원 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등 제도 보완에 힘써왔다. 하지만 이러한 행정 지원에도 불구하고 의료 인력 수급난과 운영 여건 악화를 완전히 해소하진 못했다는 분석이다.
아이사랑병원 관계자는 "그동안 늦은 시간과 공휴일에도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함께할 수 있어 큰 보람이었다"며 "갑작스러운 폐업으로 불편을 드려 죄송하고 아이들 모두가 늘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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