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兆 이상’ 제약·바이오기업, 연구에는 얼마나 썼나 보니

입력 2026.04.05 14:07
연구개발비 그래픽
그래픽 = 김민선
지난해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한 9개 제약·바이오기업의 평균 연구·개발비가 약 2100억원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전년보다 연구·개발비를 늘린 기업은 셀트리온, 삼성에피스홀딩스, 종근당, 한미약품, HK이노엔, 보령 등 6곳이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48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 증가했다. 셀트리온은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한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9곳 중 연구·개발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 내 연구·개발비 비중은 약 11.6%로, 전년(11.8%)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 셀트리온은 기존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뿐 아니라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태아 FC 수용체(FcRn) 억제제 ▲비만 치료제 등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ADC 후보물질과 다중항체 후보물질 등 4개 제품은 지난해 인체 임상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인적분할한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연구·개발비는 2474억원으로, 매출의 14.8% 수준이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에피스넥스랩의 지주회사로, 두 자회사는 각각 바이오의약품 개발·상업화와 차세대 바이오 기술 플랫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키트루다’, ‘듀피젠트’, ‘트렘피아’, ‘탈츠’, ‘엔허투’, ‘엔티비오’, ‘오크레부스’ 등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며, 2030년까지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20종으로 확장하고 본 임상 단계 신약 후보물질도 매년 1개 이상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전통 제약사 중에서는 유한양행이 지난해 연구·개발비 242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전년에 비해서는 9.8% 줄어, 조사 대상 기업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매출 내 연구·개발비 비중 또한 2024년 13%에서 지난해 11.1%로 2%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대웅제약과 녹십자 또한 연구·개발비가 전년 대비 각각 6.4%, 1.6%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대웅제약의 경우, 연구·개발비 자체는 2177억원으로, 연 매출의 15.8%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연구·개발비 비중만 놓고 보면 9개 기업 중 1위다. 녹십자의 매출 내 연구·개발비(1719억원) 비중은 8.6%로, 5대 제약사(유한양행·녹십자·종근당·대웅제약·한미약품)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한미약품과 종근당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를 각각 9.2%, 18%씩 늘렸다. 한미약품의 연구·개발비는 2290억원으로 매출의 14.8% 수준이었으며, 종근당은 연구·개발비 매출의 11%인 1858억원을 연구·개발에 썼다.

지지난해와 지난해 각각 1조 클럽에 합류한 보령, HK이노엔의 작년 연구·개발비는 1000억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령의 경우 전년보다 23.5% 증가한 689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으며, HK이노엔의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5.5% 늘어난 859억원이었다. 매출 내 연구·개발비 비중은 보령 6.8%, HK이노엔 8.1%로, 두 회사 모두 10%를 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사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