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번개 맞은 듯 ‘따끔’… 밤에 더 심한데, 대체 뭐야?

입력 2026.04.02 23:40
엉덩이 통증 사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항문이나 엉덩이에서 불시에 날카롭게 찌르는 듯한 통증이 생겼다가 빠르게 사라질 때가 있다. 의학적으로는 이를 ‘일과성 직장통’이라고 한다. 외신 더 선에서 산부인과 전문의 니키 램스킬 박사는 이를 두고 “날카롭고 찌르는 듯한 통증으로, 아무 예고 없이 나타났다가 빠르게 사라진다”면서 “때론 일상을 멈출 정도로 통증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증상은 생각보다 흔하다. 램스킬 박사는 “기존 연구에 따르면 약 5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쯤 경험할 수 있지만, 증상이 짧고 민망하다는 이유로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약사인 이안 버드는 “이 통증은 밤이나 몸이 이완된 상태에서 더 잘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며 “활동량이 줄어들고 밤에는 마그네슘 수치가 자연스럽게 떨어지면서 근육 경련이 더 쉽게 생기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명확히 밝혀진 원인은 아직 없으나 유력한 것은 항문 괄약근이나 골반저 근육의 갑작스러운 경련이다. 이외에 생리, 복부 팽만, 성관계와도 일부 연관 지을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나 불안, 변비나 과도한 힘주기, 배변,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 항문 주변 근육이 약하거나 손상됐을 때 또는 항문관 주변 신경이 압박될 때 통증을 더 자주 느끼기도 한다.

번개처럼 스치듯 찾아오는 통증이라 약물로 조절하기는 쉽지 않다. 대신 통증이 감지될 때 깊게 호흡해 근육을 이완하고, 자세를 바꾸거나 온찜질 또는 따뜻한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 장기적으로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식이섬유를 늘려 변비를 예방하며,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반저 근육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지고 출혈이 있거나 체중이 감소한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만 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꼬리뼈 통증, 자궁내막증을 의심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드물게는 항문암이 원인일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출혈, 가려움, 분비물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