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는 세워서 두고, 복숭아는 실온에? 잘못 알려진 식재료 보관법

입력 2026.04.02 08:20
오이 사진
헷갈리는 식재료 보관 방법을 살펴봤다. /게티이미지뱅크
좋은 식재료도 제대로 보관하지 않으면 신선도가 떨어지거나 영양소가 파괴될 수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이호선 영양팀장과 함께 SNS에 퍼져 있는 식재료 보관 방법의 실제 효과를 살펴봤다.

◇무 보관할 때 무청 잘라야 한다: ○
모든 식물은 뿌리에서 수분을 흡수해 이파리로 전달한다. 무도 마찬가지다. 이파리가 달린 상태로 보관하면, 이 부분으로 수분이 증발해 무가 쉽게 마를 수 있다. 다만 무의 영양분이 무청으로 빠져나간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무청이 있는 무를 구입한 경우, 무청을 자른 뒤 냉장 보관한다.

◇들기름은 가스레인지 옆에 보관하면 안 된다: ○
들기름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쉽게 산패된다. 열이나 빛, 공기와 접촉할 경우 더 빨리 상한다. 일반적인 주방 구조를 떠올려 봤을 때, 가스레인지 근처는 열기가 있을 뿐 아니라 빛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들기름은 뚜껑을 닫아 냉장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새우젓은 냉동실에 보관해야 한다: △
새우젓 보관 방식은 소비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두 달 이상 오래 두고 먹는다면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지만, 한두 달 이내로 사용한다면 냉장 보관해도 큰 문제는 없다. 다만 모든 음식은 냉동했다가 해동할 경우 미생물이 자랄 가능성이 있다. 새우젓을 냉동 보관할 경우 한 번 먹을 양만큼 소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봉한 마요네즈는 실온에 보관한다: X
마요네즈에는 달걀과 식용유가 들어있어, 공기와 접촉한 후 실온에 보관하면 신선도가 떨어지거나 변질될 수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마요네즈의 제품 성분표에도 평소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개봉 후에는 밀봉해 냉장 보관하라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오이는 세워서 보관해야 한다: X
위로 자라는 오이를 눕혀 보관하면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수분 증발량은 보관 방향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오이는 랩으로 빈틈없이 감싸거나, 비닐봉지에 담아 보관하면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단, 랩이나 봉지에 결로가 있다면 미생물이 증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복숭아를 냉장고에 넣어두면 단맛이 줄어든다: X
복숭아를 냉장 보관한다고 해서 과일 자체의 단맛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다만 복숭아나 바나나 같은 후숙 과일을 냉장 보관할 경우 효소 활성이 떨어져 숙성이 저해될 수는 있다. 후숙 과일은 며칠간 실온에 둬 숙성 과정을 거친 뒤, 냉장고에 옮겨 신선하게 보관하는 게 좋다. 반면 후숙 과일이 아닌 것은 바로 냉장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배추 심지 도려내고, 젖은 키친타월 덮으면 덜 상한다: X
양배추 심지는 수분 활성도가 높아 상하기 쉽다. 심지를 제거하면 양배추를 좀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다만 젖은 키친타월을 덮어두는 것은 오히려 미생물 증식으로 이어져 위생상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심지를 도려낸 부분에 랩을 밀착시켜 수분이 증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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