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늘어난 게 아니라 드러난 것… 성인 환자는 ‘이 치료’가 중요

입력 2026.04.01 11:00
ADHD 검사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ADHD 환자 증가세는 새로운 환자가 급증했다기보다, 그동안 가려져 있던 환자들이 드러났기 때문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상 ADHD 환자는 최근 4년 새 3배 이상 늘었지만, 이를 단순한 유병률 증가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민하 교수는 “과거에는 ‘성격 문제’로 치부되던 집중력 저하나 충동성이 이제는 치료 가능한 질환으로 인식되면서 의료 접근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성인 ADHD에 대해서는 기존 소아 중심의 인식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인은 과잉행동보다 ‘지속적인 기능 저하’가 핵심인데, 반복되는 실수나 시간 관리 실패, 관계 갈등이 누적되면서 뒤늦게 문제를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우울이나 불안이 2차적으로 동반되는 사례가 흔해, 단순 ADHD 치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진단 과정에서도 ‘속도’보다 ‘정확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짚었다. 홍 교수는 “단일 검사로 ADHD를 판단하기보다는 생활사 전반을 보는 것이 핵심”이라며 “특히 성인의 경우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증상인지, 다른 정신질환에서 비롯된 집중 문제인지 구분하는 과정이 치료 방향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치료에 있어서는 약물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장기적인 기능 회복은 별도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약물은 증상을 빠르게 낮추는 데 효과적이지만, 이미 형성된 행동 패턴까지 바꾸지는 못한다”며 “성인 환자는 인지행동치료나 코칭을 병행해야 실제 생활에서의 변화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홍 교수는 ADHD에 대한 인식 전환을 강조했다. “ADHD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조절 기능의 문제”라며 “비슷한 어려움이 반복된다면 스스로를 탓하기보다 평가와 치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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