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코로나 변이 공포 … "매미처럼 숨어있다가 나타났다"

입력 2026.03.31 14:08

[해외토픽]

코로나19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BA.3.2’가 각국에서 확산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BA.3.2’가 각국에서 확산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각) ‘USA TODAY’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월 11일 기준 미국 25개 주 이상에서 BA.3.2 변이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현재 이 변이는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23개국에서 확인됐으며, 덴마크·독일·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에서 확산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와 인접한 일본에서 미국으로 입국한 여행자에게서도 변이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BA.3.2는 2024년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한동안 잠잠하다가 최근 다시 확산되며 주목받고 있다. 2025년 12월 세계보건기구는 이 변이를 ‘감시 대상 변이’으로 분류했다. 이 변이는 ‘시카다(Cicada·매미)’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매미처럼 오랜 기간 잠복했다가 다시 나타났다는 점에서 유래했다.

BA.3.2가 주목받는 이유는 변이 수준이 높아 백신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약 70~75개의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어, 현재 백신이 표적으로 삼고 있는 기존 변이들과 유전적으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이로 인해 기존 감염이나 백신으로 형성된 면역을 회피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 앤드류 페코즈 박사는 “이 변이는 초기에 눈에 띄지 않게 복제되다가 사람 간 전파가 점차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인구 집단에 형성된 면역을 상당 부분 회피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이가 면역 회피에는 유리할 수 있지만, 세포와 결합하는 능력은 오히려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 BA.3.2가 확산된 국가에서도 입원율이나 중증도가 증가했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증상 역시 기침, 발열, 인후통, 피로감 등 기존 코로나19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아직 이 변이가 기존 주요 변이를 대체할 만큼 빠르게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앤드류 페코즈 박사는 “만약 정말 특별한 장점이 있었다면 빠르게 전 세계를 장악했을 것”이라며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사라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백신 접종은 여전히 ​​감염 사례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