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에 좋은 ‘이 음식’, 심장에는 해롭다는데… 뭐야?

입력 2026.03.31 12:30
스무디 사진
영국 심장 재단에 따르면, 장에 좋다고 알려진 일부 식품이 심장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장 건강을 위해서는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한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영국 심장 재단(BHF)이 장에 좋다고 알려진 일부 식품이 심장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각) BHF는 김치, 콤부차, 과일 요거트, 스무디, 사워크라우트를 식단에 포함하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이들 식품 중 상당수가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을 키운다고 했다. BHF 영양 책임자 트레이시 파커는 “포장 라벨을 통해 나트륨과 설탕 함량을 꼼꼼히 확인하고, 적당량을 섭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BHF에 따르면 김치와 사워크라우트는 발효 식품이므로 장 건강에 이로운 유익균이 풍부하다. 그러나 발효 과정에서 소금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과량 섭취할 경우 체내 나트륨 농도가 높아져 혈액량이 증가하고, 혈압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혈압은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 또 살균 처리된 사워크라우트는 유익균이 제거됐을 가능성이 크다. BHF는 김치나 사워크라우트는 저염 제품으로 구입해 소량씩 먹고, ‘생균 함유’ 등의 문구가 있는 것을 고르는 게 좋다고 했다.

콤부차와 과일 요거트에는 장내 유익균을 늘리는 프로바이오틱스가 함유돼 있다. 그러나 시중에 판매되는 콤부차 제품에는 설탕이 다량 첨가돼 있어 체중 증가, 심장마비, 뇌졸중과 심혈관 질환 위험의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 과일 요거트는 설탕이 첨가된 데다 플레인 요거트보다 유산균 함량이 적을 수 있다. 콤부차와 요거트는 모두 저당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가향 요거트보다는 유산균 함량이 많은 플레인 요거트를 선택하고, 과일을 넣어 먹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스무디는 과일과 채소를 갈아 만든다. 여러 식물성 재료를 넣어 만들면 소화 건강에 도움이 되고, 비타민과 항산화 물질도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다. 하지만 과일과 채소를 통째로 섭취하는 것과 같은 영양학적 이점을 제공하지는 못한다. 과일을 갈면 섬유질이 파괴되고, 과일 속 당이 혈당 수치를 빠르게 올려 제2형 당뇨병, 심장 및 신장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BHF는 스무디를 만들 때 견과류나 씨앗류를 추가하고, 하루 150mL 이내로만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견과류나 씨앗류는 단백질과 식이섬유, 불포화지방산을 함유해 혈당을 천천히 올리고 인슐린 민감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