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人터뷰]
우리나라의 문맹률은 1% 안팎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글을 못 읽거나 못 쓰는 이가 거의 없다는 뜻이다. 광복 직후인 1945년 약 78%에 달했던 문맹률은 1970년 7%까지 줄어들었고, 2008년 국립국어원 조사에선 1.7%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글자를 알아도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완전히 앞이 안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시력이 현저히 낮은 저시력자와 노화로 인해 노안을 겪는 고령자다. 이들은 글자가 흐릿하게 번지거나 겹쳐 보여 글자 인식에 어려움을 겪는다.
글을 읽지 못한다는 것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정보 격차로 이어지기 쉽다. 일상에서 접하는 여러 안내문이나 공공 정보, 뉴스는 물론 식품 성분표와 약물 설명서처럼 건강과 직결된 정보도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워 예상치 못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다.
디올(dALL)연구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유니버설 디자인 기업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장애인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하는 배리어프리 디자인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성별, 연령, 장애, 언어, 국적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과 서비스, 시설을 뜻한다. 장애인의 날(4월 20일)이 있는 4월, ‘Design for all(모두를 위한 디자인)’이라는 사명 아래 국내 최초로 상용 유니버설 디자인 폰트인 ‘디올폰트’를 개발한 이종근 대표를 만났다.
-2017년 창립해 올해로 9년차다. 50대에 사회적 기업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20대 때 면허를 따러 장애인 운전면허 시험장에 갔다가 대기실에서 업무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어렸을 적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가 불편한데, 업무 전화를 하니 주변에 서있던 장애인 분들이 “혹시 회사 다니냐”, “아버지가 사장이냐”는 질문을 하시더라. 집에 돌아와 곱씹어 보니, ‘내가 운이 좋은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부터 어렴풋하게나마 장애인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50대가 돼 치매를 앓던 아버지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하고자 했던 일을 더 이상 미루지 말자고 결심했다.”
-유니버설 디자인에도 여러 분야가 있다. 폰트에 주목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하고 멀티미디어 분야에 종사했다. 폰트 개발이나 자문에도 여러 차례 참여했다. 폰트 분야라면 전문성을 살리면서 장애인과 고령층 등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근무할 당시 국내에서 몇 차례 유니버설 디자인 폰트를 사용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기능성이 좋지 않아 실제 활용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 점에 아쉬움을 느껴 유니버설 디자인 폰트를 사업 아이템으로 정하게 됐다.”
-저시력자와 고령층은 일반 폰트 사용 환경에서 어떤 어려움을 경험하나?
“명함이나 표지판 같은 것이 안 보이는 소소한 불편함은 물론, 은행 업무를 볼 때 계좌번호가 안 보여 송금 사고가 난다거나 농약인지 건강기능식품인지 구별을 못 해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다. 식품이나 의약품은 표기 면적이 좁은데 많은 정보를 넣다 보니 폰트를 작게 하거나 가로 폭이 극단적으로 줄어들어 읽는 것을 아예 포기하기도 한다. 물론 스마트폰으로 확대해 읽을 수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일 뿐이다.”
-일반 폰트를 인식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
“글자를 네모 칸 안에 넣는다고 했을 때, 시력이 저하돼 있는 경우 글자가 흐려 보이거나 뭉쳐 보이기 쉽다. 또 글자 자체가 어둡게 보이는 경우도 있다. 특히 한글은 초성, 중성, 종성이 결합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글자가 조금 더 뭉쳐 보일 수 있다. 글자가 구조상 비슷해 보이는 경우도 많다. ‘띵’ 이나 ‘명’ 같은 글자가 그렇다. 실제로 일반 폰트 환경에서 사용자들이 어떤 문제를 겪는지 조사해 보니 ‘를’인지 ‘을’인지, ‘알’인지 ‘얼’인지 잘 보이지 않을 때 형상이 뚜렷하지 않아도 문맥으로 유추해서 읽거나 대충 짐작해 읽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글자 크기를 키우거나 굵게 하면 해결되지 않나?
“원룸에 가구를 배치한다고 생각해 보자. 최대로 키울 수 있는 가구 사이즈는 정해져 있고, 사람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도 어느 정도 확보가 돼야 한다. 글자도 마찬가지다. 크기를 키우거나 굵기를 조절하는 건 오히려 자음과 모음, 글자와 글자 사이 간섭이 생겨 글자 인식을 더 어렵게 만든다. ‘를’ 같은 복잡한 글자는 최소한의 공간이 확보돼야 글자를 인식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면 뭉치거나 흐려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글자를 알아도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완전히 앞이 안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시력이 현저히 낮은 저시력자와 노화로 인해 노안을 겪는 고령자다. 이들은 글자가 흐릿하게 번지거나 겹쳐 보여 글자 인식에 어려움을 겪는다.
글을 읽지 못한다는 것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정보 격차로 이어지기 쉽다. 일상에서 접하는 여러 안내문이나 공공 정보, 뉴스는 물론 식품 성분표와 약물 설명서처럼 건강과 직결된 정보도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워 예상치 못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다.
디올(dALL)연구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유니버설 디자인 기업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장애인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하는 배리어프리 디자인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성별, 연령, 장애, 언어, 국적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과 서비스, 시설을 뜻한다. 장애인의 날(4월 20일)이 있는 4월, ‘Design for all(모두를 위한 디자인)’이라는 사명 아래 국내 최초로 상용 유니버설 디자인 폰트인 ‘디올폰트’를 개발한 이종근 대표를 만났다.
-2017년 창립해 올해로 9년차다. 50대에 사회적 기업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20대 때 면허를 따러 장애인 운전면허 시험장에 갔다가 대기실에서 업무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어렸을 적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가 불편한데, 업무 전화를 하니 주변에 서있던 장애인 분들이 “혹시 회사 다니냐”, “아버지가 사장이냐”는 질문을 하시더라. 집에 돌아와 곱씹어 보니, ‘내가 운이 좋은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부터 어렴풋하게나마 장애인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50대가 돼 치매를 앓던 아버지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하고자 했던 일을 더 이상 미루지 말자고 결심했다.”
-유니버설 디자인에도 여러 분야가 있다. 폰트에 주목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하고 멀티미디어 분야에 종사했다. 폰트 개발이나 자문에도 여러 차례 참여했다. 폰트 분야라면 전문성을 살리면서 장애인과 고령층 등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근무할 당시 국내에서 몇 차례 유니버설 디자인 폰트를 사용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기능성이 좋지 않아 실제 활용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 점에 아쉬움을 느껴 유니버설 디자인 폰트를 사업 아이템으로 정하게 됐다.”
-저시력자와 고령층은 일반 폰트 사용 환경에서 어떤 어려움을 경험하나?
“명함이나 표지판 같은 것이 안 보이는 소소한 불편함은 물론, 은행 업무를 볼 때 계좌번호가 안 보여 송금 사고가 난다거나 농약인지 건강기능식품인지 구별을 못 해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다. 식품이나 의약품은 표기 면적이 좁은데 많은 정보를 넣다 보니 폰트를 작게 하거나 가로 폭이 극단적으로 줄어들어 읽는 것을 아예 포기하기도 한다. 물론 스마트폰으로 확대해 읽을 수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일 뿐이다.”
-일반 폰트를 인식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
“글자를 네모 칸 안에 넣는다고 했을 때, 시력이 저하돼 있는 경우 글자가 흐려 보이거나 뭉쳐 보이기 쉽다. 또 글자 자체가 어둡게 보이는 경우도 있다. 특히 한글은 초성, 중성, 종성이 결합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글자가 조금 더 뭉쳐 보일 수 있다. 글자가 구조상 비슷해 보이는 경우도 많다. ‘띵’ 이나 ‘명’ 같은 글자가 그렇다. 실제로 일반 폰트 환경에서 사용자들이 어떤 문제를 겪는지 조사해 보니 ‘를’인지 ‘을’인지, ‘알’인지 ‘얼’인지 잘 보이지 않을 때 형상이 뚜렷하지 않아도 문맥으로 유추해서 읽거나 대충 짐작해 읽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글자 크기를 키우거나 굵게 하면 해결되지 않나?
“원룸에 가구를 배치한다고 생각해 보자. 최대로 키울 수 있는 가구 사이즈는 정해져 있고, 사람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도 어느 정도 확보가 돼야 한다. 글자도 마찬가지다. 크기를 키우거나 굵기를 조절하는 건 오히려 자음과 모음, 글자와 글자 사이 간섭이 생겨 글자 인식을 더 어렵게 만든다. ‘를’ 같은 복잡한 글자는 최소한의 공간이 확보돼야 글자를 인식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면 뭉치거나 흐려 보일 수밖에 없다.”
-디올 폰트는 일반 폰트와 어떻게 다른가?
“최대한 밝게 보일 수 있는, 환한 글씨를 만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보통 폰트를 만들 때는 하얀색 네모 칸 안에 검정색으로 글자를 만들어 나가는데, 디올 폰트를 개발할 때는 검은색 칸에 최대한 지우개를 많이 써서 밝은 면적이 넓은 글자를 만들고자 했다.
먼저, 획이 맞닿는 곳처럼 간섭이 생기기 쉬운 부분에는 홈을 냈다. ‘ㅁ’과 같이 닫힌 구조로 된 글자의 속 공간을 확보하고 글자가 뭉쳐 보이지 않도록 했다. 또 글자가 너무 붙어 있거나 떨어져 있을 경우 가독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각각의 자소 넓이를 다르게 제작했고, 그에 맞는 사이값을 적용했다. 예를 들어 ‘빼’와 같이 획이 많은 글자는 ‘도’와 같은 세로 글꼴에 비해 넓게 작업했다.
폰트를 만들 때는 100% 기준으로 디자인을 하는데, 작은 글씨가 들어가야 하는 디자인은 장평을 줄인다. 그러면 디자인이 변형돼 글자가 더 안 보인다. 디올 폰트는 자간이나 장평을 따로 설정해 글자에 변형을 주지 않아도 공간 여유가 있다.”
-어떻게 최적의 디자인을 찾았나?
“저시력자, 고령자, 디자인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폰트를 읽을 때 느끼는 불편함을 조사한 뒤 이를 토대로 폰트를 개발했다. 이후 사용자 평가를 하면서 수정과 보완을 계속했다. 사용자 평가는 매번 40~50명을 대상으로 최소 5번, 잘 읽히지 않는 글자들은 7번까지 진행했다. 그 결과, 실제로 50대에서는 85.7%가 일반 폰트보다 디올 폰트가 더 잘 읽힌다고 응답했다. 일반 폰트는 이런 과정이 없어 3~5개월이면 제작이 끝나는데, 우리는 연구와 개발, 사용성 평가, 수정, 보완을 계속 반복하다 보니 2년 정도가 걸렸다.”
-폰트 제작 후, 사용자로부터 어떤 피드백을 받았나?
“디올 폰트가 가장 먼저 판매된 곳이 빙그레다. 그 다음은 삼성카드다. 이후 50여 곳의 기업에 판매됐다. 식품 성분표와 카드사 약관, 상품 설명서는 모두 중요한 부분이지만 글자가 작아 읽기 힘들다는 공통점이 있다. 디올 폰트로만 돼 있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잘 보이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다”고 한다. 그렇지만 기존 버전과 디올 폰트 버전을 비교해 보면, “확실히 밝게 잘 보인다”고 한다. 행정 문서 같은 곳에 적용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온라인 환경에서는 어떤가?
“동일 조건이라면 디올 폰트가 훨씬 더 밝게 보인다. 실제로 삼성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의 스마트폰 목업 테스트도 진행했다. 다만 인쇄는 폰트 크기가 고정돼 있는 반면 온라인은 우회 대체 수단들이 있다. 확대를 한다거나, 폰트 크기 자체를 크거나 작게 바꿀 수도 있다. 그러나 테스트 결과 동일 조건에서는 일반 폰트에 비해 디올 폰트가 더 잘 보인다는 응답이 많았다.”
“최대한 밝게 보일 수 있는, 환한 글씨를 만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보통 폰트를 만들 때는 하얀색 네모 칸 안에 검정색으로 글자를 만들어 나가는데, 디올 폰트를 개발할 때는 검은색 칸에 최대한 지우개를 많이 써서 밝은 면적이 넓은 글자를 만들고자 했다.
먼저, 획이 맞닿는 곳처럼 간섭이 생기기 쉬운 부분에는 홈을 냈다. ‘ㅁ’과 같이 닫힌 구조로 된 글자의 속 공간을 확보하고 글자가 뭉쳐 보이지 않도록 했다. 또 글자가 너무 붙어 있거나 떨어져 있을 경우 가독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각각의 자소 넓이를 다르게 제작했고, 그에 맞는 사이값을 적용했다. 예를 들어 ‘빼’와 같이 획이 많은 글자는 ‘도’와 같은 세로 글꼴에 비해 넓게 작업했다.
폰트를 만들 때는 100% 기준으로 디자인을 하는데, 작은 글씨가 들어가야 하는 디자인은 장평을 줄인다. 그러면 디자인이 변형돼 글자가 더 안 보인다. 디올 폰트는 자간이나 장평을 따로 설정해 글자에 변형을 주지 않아도 공간 여유가 있다.”
-어떻게 최적의 디자인을 찾았나?
“저시력자, 고령자, 디자인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폰트를 읽을 때 느끼는 불편함을 조사한 뒤 이를 토대로 폰트를 개발했다. 이후 사용자 평가를 하면서 수정과 보완을 계속했다. 사용자 평가는 매번 40~50명을 대상으로 최소 5번, 잘 읽히지 않는 글자들은 7번까지 진행했다. 그 결과, 실제로 50대에서는 85.7%가 일반 폰트보다 디올 폰트가 더 잘 읽힌다고 응답했다. 일반 폰트는 이런 과정이 없어 3~5개월이면 제작이 끝나는데, 우리는 연구와 개발, 사용성 평가, 수정, 보완을 계속 반복하다 보니 2년 정도가 걸렸다.”
-폰트 제작 후, 사용자로부터 어떤 피드백을 받았나?
“디올 폰트가 가장 먼저 판매된 곳이 빙그레다. 그 다음은 삼성카드다. 이후 50여 곳의 기업에 판매됐다. 식품 성분표와 카드사 약관, 상품 설명서는 모두 중요한 부분이지만 글자가 작아 읽기 힘들다는 공통점이 있다. 디올 폰트로만 돼 있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잘 보이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다”고 한다. 그렇지만 기존 버전과 디올 폰트 버전을 비교해 보면, “확실히 밝게 잘 보인다”고 한다. 행정 문서 같은 곳에 적용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온라인 환경에서는 어떤가?
“동일 조건이라면 디올 폰트가 훨씬 더 밝게 보인다. 실제로 삼성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의 스마트폰 목업 테스트도 진행했다. 다만 인쇄는 폰트 크기가 고정돼 있는 반면 온라인은 우회 대체 수단들이 있다. 확대를 한다거나, 폰트 크기 자체를 크거나 작게 바꿀 수도 있다. 그러나 테스트 결과 동일 조건에서는 일반 폰트에 비해 디올 폰트가 더 잘 보인다는 응답이 많았다.”
-국내 유니버설 디자인 폰트의 현주소를 어떻게 진단하나?
“미국은 미셸 오바마가 주축이 돼 식품 성분 표시 라벨을 재정비했고, 영국과 일본도 별도의 확대 없이도 내용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표기 체계를 정비해왔다. 국내 역시 유니버설 디자인과 유니버설 디자인 폰트에 대한 인식은 과거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다만 이러한 인식에 걸맞게 적용 범위를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 기기 사용 증가로 젊은 연령층에서도 노안 증상이 늘고 있고,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관련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본다.”
-유니버설 디자인 폰트가 반드시 적용돼야 하는 분야는 어디라고 보나?
“공공 정보나 국민의 건강, 안전에 관련된 영역에 꼭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보 격차와 소외를 줄이기 위해서다. 특히 시청이나 주민센터에서 쓰는 행정 서식이나 고지서에 먼저 적용돼야 한다. 스마트폰으로 받아보면 되지 않냐고 생각하기 쉬운데, 고령층은 여전히 종이 문서나 종이 고지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소비자의 권리 보호와 안전을 위해 식품 성분표나 의약품 성분표, 각종 약관처럼 아주 작은 크기의 폰트가 사용되는 영역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
-유니버설 디자인 폰트가 기본 인프라가 되기 위해 필요한 변화는 무엇인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과 정부가 사용자 관점에서 실제 불편이 발생하는 지점을 정확히 파악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아직은 그런 부분이 많이 부족하다. 보통 서비스나 제품 공급자는 글자를 읽는 데 어려움이 없어 불편과 위험을 간과하기 쉽다. 그러나 일부 사용자에게라도 일상적인 정보 접근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개선이 필요하다. 이런 문제 인식과 관심이 쌓이면 정보 접근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좋은 디자인이 나올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된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심도 깊은 과학적 연구가 필요해 일반 디자인보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런 것이 진정한 ESG가 아닌가 싶다.”
-어떤 기업으로 남고 싶나?
“미국은 미셸 오바마가 주축이 돼 식품 성분 표시 라벨을 재정비했고, 영국과 일본도 별도의 확대 없이도 내용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표기 체계를 정비해왔다. 국내 역시 유니버설 디자인과 유니버설 디자인 폰트에 대한 인식은 과거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다만 이러한 인식에 걸맞게 적용 범위를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 기기 사용 증가로 젊은 연령층에서도 노안 증상이 늘고 있고,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관련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본다.”
-유니버설 디자인 폰트가 반드시 적용돼야 하는 분야는 어디라고 보나?
“공공 정보나 국민의 건강, 안전에 관련된 영역에 꼭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보 격차와 소외를 줄이기 위해서다. 특히 시청이나 주민센터에서 쓰는 행정 서식이나 고지서에 먼저 적용돼야 한다. 스마트폰으로 받아보면 되지 않냐고 생각하기 쉬운데, 고령층은 여전히 종이 문서나 종이 고지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소비자의 권리 보호와 안전을 위해 식품 성분표나 의약품 성분표, 각종 약관처럼 아주 작은 크기의 폰트가 사용되는 영역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
-유니버설 디자인 폰트가 기본 인프라가 되기 위해 필요한 변화는 무엇인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과 정부가 사용자 관점에서 실제 불편이 발생하는 지점을 정확히 파악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아직은 그런 부분이 많이 부족하다. 보통 서비스나 제품 공급자는 글자를 읽는 데 어려움이 없어 불편과 위험을 간과하기 쉽다. 그러나 일부 사용자에게라도 일상적인 정보 접근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개선이 필요하다. 이런 문제 인식과 관심이 쌓이면 정보 접근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좋은 디자인이 나올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된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심도 깊은 과학적 연구가 필요해 일반 디자인보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런 것이 진정한 ESG가 아닌가 싶다.”
-어떤 기업으로 남고 싶나?
“미국 고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은 옳다”는 말을 남겼다. 진화는 늘 불완전한 것에서 완전한 것으로 이뤄지며, 그 완전이 다시 불완전으로 인식되는 과정이 반복된다. 우리가 하는 도전은 완전을 추구하는 것 보다는 계속해서 새로운 불완전을 발견하고, 문제 제기를 하는 작업이다. 세상은 다양성을 지닌 구성원들이 부대끼고, 배려하고, 소통하며 살아가는 공간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당연하지 않다고 느끼고, 그것을 해결해 갈 수 있는 동력을 계속해서 만들어 가고 싶다. 그리고 우리 사회도 그렇게 바뀌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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