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 200명 투입 한양대병원… 업무 가중에 ‘노조 투쟁’ 예고

입력 2026/03/3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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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회에서 노조는 인력 구조의 문제점을 주요 안건으로 다루며 정상화를 위한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사진=한양대병원
의정 갈등으로 촉발된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진료지원간호사(PA) 활용에 집중해온 한양대병원이 현재 약 200명의 PA를 투입해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 측은 인력 운용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내부에서는 업무 과부하에 따른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한양대의료원지부는 최근 개최한 정기대의원회에서 현장 인력 확충 및 직종별 인력 기준 마련을 올해 핵심 과제로 확정했다. 이번 대의원회에서 노조는 인력 구조의 문제점을 주요 안건으로 다루며 정상화를 위한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지부에 따르면 한양대병원은 의정 갈등 이후 생긴 전공의 등 의사 인력의 빈자리에 진료지원간호사 200명을 투입했다. 다만 현장의 실질적인 인력난과 근무 환경 악화는 해소되지 않았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김채연 지부장은 “병원 곳곳마다 조합원들이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병원은 돈 버는 거 말고는 관심이 없다. 외래환자수가 늘어나 검사니 시술이니 처치니 바빠 죽겠는데 인력은 못 따라간다”고 성토했다. 이어 “병원은 의사들이 나간 자리를 PA 200명으로 채웠고 경력자들이 나간 자리는 신규들로 채웠다”며 “중증도는 높아지고 신규는 많아지고 오버타임은 늘어나니 경력간호사들은 힘들어서 사직하고 신규들은 못 버티고 사직하는 악순환이다. 이러니 병동이 제대로 돌아갈 리가 있냐”고 했다.

노조 측은 현재 병동이 ▲업무 과부하로 인한 경력 간호사 사직 ▲신규 인력의 적응 실패 및 조기 이탈 ▲잔류 인력의 노동 강도 상승 및 연장근로 상시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의원회는 직종별 인력 기준 마련을 위한 의료법 법제화 운동에 동참하는 한편 원내 근무조별 인력 기준 준수와 실질적인 근로조건 개선을 병원 측에 강력히 요구하기로 결의했다.

한편, 한양대병원은 지난해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증, 응급, 희귀질환 치료 역량 강화를 위해 PA 활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이형중 한양대병원장은 “뉴 노멀 상황에서 PA 체계를 통해 최대한 효율적이고 내부 불만 없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시 병원 측은 PA 채용 및 교육을 통해 의료 현장의 업무 부하가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또 교수 1인당 PA 비율을 0.8명 수준으로 유지하며 스마트 수술동 구축 등 외형적 확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