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의료원, 남양주에 1000병상 규모 병원 건립

입력 2026.03.30 10:25

‘현대병원 협력 모델’로 돌파구… 2028년 착공·2032년 개원 목표

업무협약 사진
중앙대학교의료원은 광명병원 개원 당시 축적한 디지털 전환 노하우를 남양주에 이식할 계획이다​/사진=남양주시
중앙대학교의료원이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2지구에 1000병상 규모의 병원 건립을 확정하며 경기 동북부 의료 지형 재편에 나선다.

남양주시는 지난 27일 시청 여유당에서 중앙대의료원 및 현대병원과 ‘남양주 미래형 복합의료타운’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그간 지지부진했던 대학병원 유치 과정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남양주시 대학병원 유치는 지난 10여 년간 시정 최우선 과제였으나 매번 문턱에서 좌절됐다. 초기에는 인접한 한양대학교 구리병원의 남양주 확장 이전을 타진했으나 부지 확보와 재원 마련 문제로 무산됐다. 이후 고려대학교 덕소농장 부지를 활용한 고려대병원 건립이 유력하게 검토됐으나 2025년 고려대의료원이 동탄 지역으로 선회하며 또다시 공백이 생겼다.

위기 상황에서 반전의 계기를 만든 것은 중앙대의료원과 전략적 결속이다. 시는 수도권 병상 총량제라는 규제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지역 거점인 현대병원의 기존 500병상을 기반으로 대학병원을 격상·확장 이전하는 모델을 채택했다. 현대병원은 중앙대의료원 교육협력 기관으로서 오랜 기간 수련 및 진료 체계를 공유해온 핵심 파트너다. 여기에 올해 초 중앙대 총동문회장에 취임한 김부섭 현대병원장이 중앙대병원 시스템 이식을 주도하며 유치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중앙대 남양주병원 건립은 단순한 구상을 넘어 이미 행정적 실체를 확보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30일 ‘남양주 진접2 공공주택지구 지구계획 변경안’을 고시하며 기존 계획에 없던 의료시설용지 4만1316㎡(약 1만2500평)를 신설했다. 남양주시는 대형 병원 부지 확보를 위해 기존 도시지원시설용지 5만2514㎡를 축소하는 강도 높은 계획 변경을 단행했다. 신설 부지는 왕숙1신도시와 맞닿아 있으며 지하철 4호선과 9호선이 연장되는 풍양역(가칭) 초역세권에 위치해 진접, 왕숙, 별내 등 약 40만 명의 배후 수요를 즉각 흡수할 수 있는 요충지다.

중앙대학교의료원은 광명병원 개원 당시 축적한 디지털 전환 노하우를 남양주에 이식할 계획이다. 단순 진료 시설을 넘어 AI 기반 첨단 의료 시설과 연구소, 교육 인프라가 집약된 ‘미래형 복합의료타운’이 핵심 청사진이다. 현대병원은 부지 확보와 병원 건립을 전담하고 중앙대의료원은 병원 운영 노하우와 전문 의료 인력을 전면 배치한다. 양측은 2년 내 설계 및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2028년 착공, 2032~2033년경 정식 개원을 목표로 로드맵을 수립했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중앙대학교병원은 남양주 의료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인허가 절차에 패스트 트랙(Fast-Track)을 적용해 2028년 말부터 상급종합병원급 진료가 가능하도록 모든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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