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 못 갈 정도의 생리통”… 10년 후 보니 ‘이것’ 때문

입력 2026.03.29 17:03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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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사는 테히야나 존슨(22)은​ 10년 전부터 극심한 생리통과 과다 출혈을 겪었고 결국 자궁내막증을 진단받았다​./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심한 생리통과 과다 출혈로 학업까지 중단해야 했던 한 여성이 10년이 지나서야 자궁내막증을 진단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통증은 결코 정상적인 생리가 아니다”라며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지난 23일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노리치에 사는 22세 테히야나 존슨은 12세 때부터 극심한 생리통과 과다 출혈, 혈뇨, 전신 통증, 구토 등을 겪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의료진으로부터 “단순히 심한 생리일 뿐”이라는 말만 들을 뿐이었다. 큰 병원에서는 다시 1차 의료기관으로, 1차 의료기관에서는 다시 큰 병원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반복됐다.

결국 존슨은 지난해 7월이 되어서야 복강경 수술을 통해 자궁내막증을 확인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 이외의 조직에 부착해 증식하는 질환으로, 여성 10명 중 1명이 겪을 정도로 흔하다. 만성 통증과 출혈, 불임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검사 결과, 장을 포함한 여러 장기에 병변과 흉터 조직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상태였다. 문제는 진단까지 1년 이상 대기해야 했다는 점이다. 그 사이 복통, 메스꺼움, 방광 경련, 배변 장애, 좌골신경통 등 증상은 더욱 악화됐다. 그는 “통증이 시작되면 바닥에 쓰러져 비명을 지를 정도로 몇 시간씩 이어진다”고 말했다.

수술로 일부 병변을 제거했지만, 위치와 범위 문제로 완전한 제거는 어려웠다. 의료진은 15년 이상 진행된 것으로 보이는 병변과 광범위한 흉터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도 통증이 재발하며, 신경에 미세 전류를 흘려 통증을 완화하는 TENS 기기를 사용 중이다. 향후 추가 수술이나, 심한 경우 자궁 적출술까지 고려해야 할 수 있다.

존슨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질환 인식 개선 활동에 나서고 있다. 그는 “스스로를 믿고 계속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이 질환을 겪는 여성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도 환자의 말을 더 경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9세에 초경을 시작한 뒤 철결핍 진단을 받았고, 12세부터는 구토와 극심한 통증으로 며칠씩 학교를 결석해야 했다. 그러나 10대 시절 병원을 찾았을 때도 별다른 검사 없이 피임약 처방만 받았다. 이후에도 증상은 악화됐고, 최근 3년간 250회 이상의 진료를 받았지만 체중 문제 또는 심한 생리라는 설명만 반복됐다. 2023년 산부인과 의뢰를 받았지만 1년을 기다려야 했고, 초음파와 MRI 검사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다시 진단이 지연됐다. 결국 스스로 증상을 검색하던 중 자궁내막증을 의심하게 됐고, 이후 적절한 의료진을 만나 긴급 진료로 전환되면서 진단에 이르게 됐다.

실제로 자궁내막증 환자 지원 단체에 따르면 첫 진료 이후 확진까지 평균 9년 4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건강 전문가 수잔나 언스워스 박사는 “여전히 많은 여성이 ‘생리통은 원래 참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있다”며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의 통증은 결코 정상적이지 않으며 반드시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삶의 질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의료 상담을 받고, 지속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주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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