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썩는다”… ‘이 음식’은 플라스틱에 담지 말라던데?

입력 2026.03.28 17:01
플라스틱 용기에 넣은 음식 사진
플라스틱 용기에 넣은 식품은 부패가 빨라질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남은 식재료나 음식을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서 냉장 보관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플라스틱 용기는 오히려 식품의 부패를 촉진할 수 있어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플라스틱 용기에 넣어서는 안 되는 식품을 살펴봤다.

◇날고기
플라스틱 용기는 여러 번 사용하면서 마모돼 눈에 보이지 않는 흠집이 생긴다. 이 흠집은 단백질, 지방, 박테리아를 가두는 미세한 홈을 만들어 일반적인 세척으로는 제거가 어렵다. 미국 식품 과학자인 칸타 셸케에 따르면, 부드러운 재질의 플라스틱은 유리나 스테인리스보다 미생물막이 더 빨리 생긴다. 여기에 날고기를 보관하면 박테리아가 증식할 가능성이 높다. 또 오래되거나 품질이 낮은 용기는 뚜껑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교차 오염의 가능성도 있다. 고기는 유리 용기에 담아 냉장고 맨 아래 칸에 보관하는 게 좋다.

◇유제품
유제품은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공기 흐름이 필요하다. 그러나 플라스틱 용기는 습기를 가두고 혐기성 환경을 조성해 유해 세균의 번식을 촉진하고, 식품 변질을 가속화한다. 미국위생협회 소속 독성학자인 브래드 램프는 “플라스틱 용기에 유제품을 담아 두면 곰팡이가 생기는 속도가 빨라져 세균 오염 가능성이 커진다”고 했다. 유제품은 되도록 원래 포장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부드러운 치즈는 유산지로 감싸 냉장고에 보관한다.

◇에틸렌 생성 과일
사과, 바나나, 토마토는 숙성 과정에서 에틸렌이라는 가스를 생성한다. 이런 과일을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두면 가스가 농축돼 과숙성이나 부패를 유발한다. 숙성이 빨라지면 영양소가 손실될 뿐 아니라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에틸렌을 생성하는 과일은 통기성이 좋은 바구니나 구멍이 뚫린 용기에 넣어 다른 과일과 분리해 보관해야 한다.

◇잎채소
양상추를 비롯한 잎채소는 플라스틱 용기에 보관하면 오래 가지 못한다. 브래드 램프에 따르면 잎채소는 세포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공기 순환이 필요하나, 플라스틱 용기는 습기를 가둬 시들게 하고 세균이 번식해 부패하게 만든다. 비닐봉투 역시 세균 증식을 촉진한다. 잎채소는 공기 순환이 잘 되는 구멍 뚫린 봉투나 용기에 보관하는 게 좋다.

◇뜨거운 음식
남은 음식을 뜨거운 상태에서 플라스틱 용기에 넣는 경우가 있다. 미국 공인 영양사 니키 쿨만은 “플라스틱이 뜨거워지면 내분비 교란 및 호르몬 기능을 방해하는 물질의 일종인 비스페놀A가 용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수증기와 응결이 발생해 용기 내부의 온도가 박테리아가 빠르게 증식하는 섭씨 4~60도까지 올라갈 위험도 있다. 음식은 되도록 온도 변화를 잘 견디고 유해한 화학물질이 음식이 스며들 가능성이 적은 유리 용기에 보관하는 게 좋다.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해야 한다면 음식이 완전히 식은 후 용기에 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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