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KBO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28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하며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 정규 시즌 누적 관중이 1200만 명을 돌파하며 뜨거운 인기를 누린 프로야구는 올해도 팬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까지 진행된 시범경기에는 총 44만247명이 입장해 종전 최다 기록인 32만1763명을 크게 넘어섰다.
이처럼 야구에 몰입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 경기는 스트레스 해소와 일상의 활력을 제공해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러나 “야구팬들은 항상 화가 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승패에 따라,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도 감정 기복이 커지는 모습이 흔하다. 실제로, 이런 과도한 집착은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
◇팀의 성적을 자아와 동일시하는 야구팬들
심리학적으로 팬들은 팀의 성적을 자신의 자아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팀이 연패하거나 시즌 성적이 나쁠 때 팬들이 느끼는 감정은 실제 상실이나 사별에서 오는 슬픔과 유사한 뇌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성민 전문의는 이런 팬덤의 동일시 현상을 심리학적으로 ‘자아확장(self-expansion)’과 ‘사회적 동일시(social identity)’로 설명한다. 그는 “뇌는 팀을 나의 일부로 인식한다”며 “사람은 본능적으로 집단에 속하고 싶어 하는 존재로, 응원팀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나의 정체성 일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뇌의 보상 시스템인 도파민과 위협 시스템인 편도체가 동시에 작동한다”고 했다.
이에 실제 신체 반응도 나타난다. 경기 중에는 팀이 좋은 플레이를 보이거나 승리할 경우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증가해 기분이 급격히 좋아진다. 반대로 팀이 지거나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늘어나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이로 인해 심박수와 혈압이 상승해 심혈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미국 임상고혈압저널에 게재된 펠프스메모리얼 종합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스포츠 관람은 심혈관 스트레스 반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구팬들은 경기 시청 중 결정적인 순간에 심박수가 급격히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미식축구 팬과 비교했을 때 평소에는 비교적 차분한 상태를 유지하지만, 긴박한 순간에는 심혈관 반응이 두드러졌다. 또 일본 규슈대 의학대학원 연구팀이 일본 프로야구 챔피언십 시리즈 기간 중 병원 밖 심정지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일반적인 날보다 발생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 중계 시간대, 남성과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이러한 경향이 집중됐다.
문제는 이러한 영향이 신체에 그치지 않고 정신 건강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동일시가 과도해지면 패배 후 지속되는 무기력감, 감정 조절 어려움, 일상 집중력 저하, 가족·동료와의 갈등으로 인한 감정 전이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중독적 관람 패턴이 이어질 수 있다.
◇경기 중 화가 치밀어 오른다면
그렇다고 야구를 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팬이라면 경기 중 한 번쯤은 ‘분노 버튼’이 눌린 경험이 있다. 이럴 때는 감정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정성민 전문의는 “경기 중 감정은 빠르게 올라오기 때문에 즉각적인 신체 개입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가 권하는 경기 중 감정 조절 방법은 다음과 같다.
▷3-6 호흡법=그가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3-6호흡법이다. 방법은 간단한데, 숨을 3초 들이마시고 6초 내쉬는 호흡을 4회 반복하는 것이다. 길게 내쉬는 호흡은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즉각적인 진정 효과를 낸다.
▷신체 접지(Grounding) 기법=화나는 상황에서 벗어나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방법이다. 발바닥의 감각을 느끼거나 손으로 의자를 잡아본다. 주변에서 보이는 것 5가지를 말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순간적인 감정에서 벗어나 현재 현실로 돌아올 수 있다.
▷시선 이동 전략=화가 나는 순간 화면이나 경기장에서 잠시 눈을 떼는 방법이다. 하늘을 보거나 휴대폰을 내려놓고,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이동해도 좋다. 시각 자극을 차단하면 감정 상승도 완화된다.
▷말 줄이기=흥분 상태에서의 말은 대부분 후회로 이어진다. 감정은 약 90초 동안 파도처럼 지나가기 때문에, 이때 욕설이나 댓글 작성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음주 조절=경기 관람·시청 중 음주를 하면 알코올이 충동 조절을 떨어뜨리고 감정 반응을 키운다. 응원과 음주가 결합되면 감정 폭발 위험이 커지므로 경기 중에는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경기가 끝나도 화가 멈추지 않는다면
경기 결과에 따라 감정이 오래 남는 경우도 많다. 특히 패배한 날에는 다음 경기 전까지 기분이 이어지기도 한다. 정성민 전문의는 “경기가 끝난 후 감정을 정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는 일종의 심리적 디톡스 과정”이라고 말한다. 이번에는 경기 후 감정 잔상을 빠르게 털어내는 방법을 알아보자.
▷분리 인식 훈련=경기 후 스스로에게 “이건 내가 아닌, 내가 응원하는 팀의 결과다. 나는 관찰자이지, 참가자가 아니다”라고 말해보는 방법이다. 이 단순한 문장은 과도한 동일시를 끊는 데 효과적이다.
▷감정 리셋 루틴 만들기=경기 후 15~30분 동안 야외 산책, 음악 듣기, 샤워, 가벼운 스트레칭을 루틴으로 만드는 것이다. 몸을 움직이면 감정도 함께 완화된다.
▷감정 이름 붙이기= “지금 내가 화가 났다”, “매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와 같이, 감정을 실제 언어로 표현하면 뇌의 편도체 활성이 줄어들고 안정에 도움이 된다.
▷하이라이트 시청 제한 전략=경기가 끝난 후 주요 장면만 모아서 올라오는 하이라이트를 반복해서 보는 것은 스트레스를 재강화할 수 있다. 응원하는 팀이 패배한 경기는 재시청을 최소화하고, 승리한 경기는 즐기되 시청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팬으로서 건강한 태도 지니기=“나는 응원자이지 책임자가 아니다”, “스포츠는 즐거운 경험이지 평가 기준이 아니다”와 같은 건강한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팀을 나의 일부로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 팀이 나를 대신하는 순간, 스포츠는 즐거움이 아니라 부담이 될 수 있다. 정성민 전문의는 “스포츠 관람은 뇌가 실제 경쟁으로 인식하는 활동으로, 팬덤 동일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과도해지면 정신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팀은 내가 사랑하는 대상이지, 내가 되어야 할 존재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처럼 야구에 몰입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 경기는 스트레스 해소와 일상의 활력을 제공해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러나 “야구팬들은 항상 화가 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승패에 따라,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도 감정 기복이 커지는 모습이 흔하다. 실제로, 이런 과도한 집착은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
◇팀의 성적을 자아와 동일시하는 야구팬들
심리학적으로 팬들은 팀의 성적을 자신의 자아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팀이 연패하거나 시즌 성적이 나쁠 때 팬들이 느끼는 감정은 실제 상실이나 사별에서 오는 슬픔과 유사한 뇌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성민 전문의는 이런 팬덤의 동일시 현상을 심리학적으로 ‘자아확장(self-expansion)’과 ‘사회적 동일시(social identity)’로 설명한다. 그는 “뇌는 팀을 나의 일부로 인식한다”며 “사람은 본능적으로 집단에 속하고 싶어 하는 존재로, 응원팀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나의 정체성 일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뇌의 보상 시스템인 도파민과 위협 시스템인 편도체가 동시에 작동한다”고 했다.
이에 실제 신체 반응도 나타난다. 경기 중에는 팀이 좋은 플레이를 보이거나 승리할 경우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증가해 기분이 급격히 좋아진다. 반대로 팀이 지거나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늘어나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이로 인해 심박수와 혈압이 상승해 심혈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미국 임상고혈압저널에 게재된 펠프스메모리얼 종합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스포츠 관람은 심혈관 스트레스 반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구팬들은 경기 시청 중 결정적인 순간에 심박수가 급격히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미식축구 팬과 비교했을 때 평소에는 비교적 차분한 상태를 유지하지만, 긴박한 순간에는 심혈관 반응이 두드러졌다. 또 일본 규슈대 의학대학원 연구팀이 일본 프로야구 챔피언십 시리즈 기간 중 병원 밖 심정지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일반적인 날보다 발생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 중계 시간대, 남성과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이러한 경향이 집중됐다.
문제는 이러한 영향이 신체에 그치지 않고 정신 건강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동일시가 과도해지면 패배 후 지속되는 무기력감, 감정 조절 어려움, 일상 집중력 저하, 가족·동료와의 갈등으로 인한 감정 전이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중독적 관람 패턴이 이어질 수 있다.
◇경기 중 화가 치밀어 오른다면
그렇다고 야구를 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팬이라면 경기 중 한 번쯤은 ‘분노 버튼’이 눌린 경험이 있다. 이럴 때는 감정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정성민 전문의는 “경기 중 감정은 빠르게 올라오기 때문에 즉각적인 신체 개입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가 권하는 경기 중 감정 조절 방법은 다음과 같다.
▷3-6 호흡법=그가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3-6호흡법이다. 방법은 간단한데, 숨을 3초 들이마시고 6초 내쉬는 호흡을 4회 반복하는 것이다. 길게 내쉬는 호흡은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즉각적인 진정 효과를 낸다.
▷신체 접지(Grounding) 기법=화나는 상황에서 벗어나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방법이다. 발바닥의 감각을 느끼거나 손으로 의자를 잡아본다. 주변에서 보이는 것 5가지를 말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순간적인 감정에서 벗어나 현재 현실로 돌아올 수 있다.
▷시선 이동 전략=화가 나는 순간 화면이나 경기장에서 잠시 눈을 떼는 방법이다. 하늘을 보거나 휴대폰을 내려놓고,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이동해도 좋다. 시각 자극을 차단하면 감정 상승도 완화된다.
▷말 줄이기=흥분 상태에서의 말은 대부분 후회로 이어진다. 감정은 약 90초 동안 파도처럼 지나가기 때문에, 이때 욕설이나 댓글 작성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음주 조절=경기 관람·시청 중 음주를 하면 알코올이 충동 조절을 떨어뜨리고 감정 반응을 키운다. 응원과 음주가 결합되면 감정 폭발 위험이 커지므로 경기 중에는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경기가 끝나도 화가 멈추지 않는다면
경기 결과에 따라 감정이 오래 남는 경우도 많다. 특히 패배한 날에는 다음 경기 전까지 기분이 이어지기도 한다. 정성민 전문의는 “경기가 끝난 후 감정을 정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는 일종의 심리적 디톡스 과정”이라고 말한다. 이번에는 경기 후 감정 잔상을 빠르게 털어내는 방법을 알아보자.
▷분리 인식 훈련=경기 후 스스로에게 “이건 내가 아닌, 내가 응원하는 팀의 결과다. 나는 관찰자이지, 참가자가 아니다”라고 말해보는 방법이다. 이 단순한 문장은 과도한 동일시를 끊는 데 효과적이다.
▷감정 리셋 루틴 만들기=경기 후 15~30분 동안 야외 산책, 음악 듣기, 샤워, 가벼운 스트레칭을 루틴으로 만드는 것이다. 몸을 움직이면 감정도 함께 완화된다.
▷감정 이름 붙이기= “지금 내가 화가 났다”, “매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와 같이, 감정을 실제 언어로 표현하면 뇌의 편도체 활성이 줄어들고 안정에 도움이 된다.
▷하이라이트 시청 제한 전략=경기가 끝난 후 주요 장면만 모아서 올라오는 하이라이트를 반복해서 보는 것은 스트레스를 재강화할 수 있다. 응원하는 팀이 패배한 경기는 재시청을 최소화하고, 승리한 경기는 즐기되 시청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팬으로서 건강한 태도 지니기=“나는 응원자이지 책임자가 아니다”, “스포츠는 즐거운 경험이지 평가 기준이 아니다”와 같은 건강한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팀을 나의 일부로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 팀이 나를 대신하는 순간, 스포츠는 즐거움이 아니라 부담이 될 수 있다. 정성민 전문의는 “스포츠 관람은 뇌가 실제 경쟁으로 인식하는 활동으로, 팬덤 동일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과도해지면 정신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팀은 내가 사랑하는 대상이지, 내가 되어야 할 존재는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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